새벽 시간

by 새나


작년 11월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새벽 5시라는 시간은 소수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시간인 듯하다.

베란다 창문으로 보이는 앞 동의 아파트에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창문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아파트 주차장에 군데군데 있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 비추고 있을 뿐 낮동안 보아왔던 찬란한 불빛들은 모두 사라졌다.

엄숙하고 조용한 어둠 속에서 나의 마음 역시 잠시 잔잔해진다.

명상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나의 머릿속에서는 '감사합니다'를 수없이 외친다.

오늘이라는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눈으로 어둠의 불빛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두 팔을 짚고 두 다리로 걸어서 거실로 나와 스트레칭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들숨과 날숨으로 명상을 집중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새벽 명상은 '감사합니다'로 시작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하루는 그렇지 않은 하루보다 더 감사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예술가와 할리우드 스타들 역시 명상을 즐겨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잇단 명상을 도입하고 있다.

구글이 사원 연수 프로그램에 명상을 도입했고, 애플, 페이스북, 인텔 등 실리콘밸리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명상이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스타들 역시 명상을 즐겨하는 것을 tv를 통해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도 직원들을 위해 명상과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나의 새벽 명상은 30분을 넘지 않는다.

가부좌를 틀고 양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두 눈을 감으면서 나의 새벽 명상은 시작된다.

명상이 끝나고 눈을 뜨고 베란다 창문을 바라본 밖의 새벽 풍경은 새벽의 어둠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처음 새벽의 풍경을 보았을 때는 어둠이라는 공포와 무서움에 똑바로 밖의 풍경을 쳐다볼 수 없었다.

여러 번의 명상의 시간을 통해 조금씩 새벽의 풍경을 눈에 넣으면서 차츰 새벽의 어둠을 볼 수 있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새벽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새벽의 풍경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에너지의 힘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10권의 마음 관련 책을 읽는 것보다 30분 동안의 새벽 명상이 혼란스러운 나의 마음을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만들어 준다.

좋은 것은 나누고 싶은 마음에 남편과 언니, 동생에게 명상을 권해 주었다.

좋은 것을 나누어 주어도 그것을 받아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아무리 내가 명상이 흩트려진 마음을 잘 정리해주고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해도 직접 본인이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4개월 동안 새벽 기상과 명상은 이제 나의 루틴을 만들어 주었다.

알람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자연스레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떠지고 몸이 반응한다.

마음공부를 위한 좋은 습관이 생겼다.

답답함이 밀려오고, 마음이 혼란스러워질 때면 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베란다 창문에 보이는 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멍 때리기 명상을 하고, 사소한 것에도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있다.

그렇게 답답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마음을 달래주고 있었다.


명상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마음을 달래주고,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고, 복잡하게 뒤엉킨 머릿속을 순서대로 차곡차곡 정리해 준다.

요동치는 마음,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이 소용돌이칠 때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두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명상의 시간 동안 내가 스스로 발견한 답을 찾을 수 있다.


하루 중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새벽 명상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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