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화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라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엄마가 많습니다.
- 나만 나쁜 엄마인가 봐 책 내용 중에서 -
나는 지나치게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집 앞 슈퍼에 잠시 갔다 오더라도 늘어진 티셔츠와 무릎 나온 체육복 바지를 입고 슈퍼에 가지 못한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볼까 봐 나의 후줄근한 모습을 보고 수군대기라도 할까 봐 깔끔히 세탁해 놓은 새 옷을 입고 나간다.
그런 모습을 본 여동생은 나보고 별나다고 아무도 언니한테 신경 쓰는 사람 없다고 편안히 좀 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살다가 속병 걸려서 일찍 죽을지 모른다는 말도 했다.
혼자 버스를 탈 때도 버스 안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아 버스 뒤쪽에 빈자리가 있어도 가서 앉지 못했다.
버스에서 혼자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벨을 누르고 내릴 때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보고 있는 듯해서 한두 정거장 뒤에 내리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같이 내린 적이 많았다.
1~20분 걷는 것이 사람들 시선보다 편안해서 선택한 결과였다.
이런 나의 행동에 대해서 가족들은 걱정을 했다.
어른이 되어서 사회생활은 잘할 수 있을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지?
지 밥벌이는 하고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정작 나는 나의 행동에 대해서 문제점이 있거나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항상 내 옆에는 친구들이 있어주었고, 공부도 그럭저럭 했었기에 내가 사회 속에 어울려 사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리려 남의 시선을 먼저 신경 쓰면서 살아가기에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보이기도 했다.
썩어 들어가는 내 마음의 상처는 돌보지 못한 채 타인의 마음이 혹시라도 다치지 않을까 챙기면서 말이다.
뭐든지 넘치면 탈이 나거나 고장이 난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는 나의 행동들이 누군가에게는 답답함과 진실하지 못한 행동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딱 거기 까지야 더 이상 오지 마!"라고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나의 좋은 것만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할 수 있다면 나의 좋은 점을 더 부각하기 위해 조미료를 첨가해서 더 맛깔스러운 나로 보이고 싶어 했다.
한 발짝만 더 다가오면 나의 부족한 점, 나쁜 습관들이 사람들에게 들켜 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딱 거기까지야!"라고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하면서 살아왔다.
그렇게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오던 나는 나이가 들수록 진실된 사람들을 만날 수 없게 되었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 조차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가족들이 걱정했던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현실 속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현실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일명 "집순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에게 집순이 생활은 썩어가고 있던 나의 마음의 상처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 동안 내 마음의 상처를 신경 쓰지 못했다.
타인의 마음에 혹시라도 내가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행동했다.
집순이가 되니 타인의 마음을 챙기거나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자연스레 나의 마음을 챙기기 시작했다.
상처 받은 나의 마음 치료에 필요했던 약은 자존감이었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면서 살아왔던 이유도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존감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타인들의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 의식을 말한다.
나는 마음 치료에 필요한 심리학 책들과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에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책 속에 만난 사람들은 나와 공감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나와 같이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면서 나를 돌보지 않으면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들을 찾고 그 방 밥대로 행동하면서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는 한동안 배려와 타인의 시선 사이에서 고민했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 생각대로 나만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동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쓴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화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라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이문장 속에 있는 [지나치게]라는 문장이 나의 잘못된 생각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 었다.
나는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타인의 시선에 적당히 신경 쓰면서 살았다면 배려심 깊은 사람으로 기억이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상대방을 생각해서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뾰족한 화살촉을 달고 나의 마음에 꽂힐 때가 많았다.
해주고도 욕먹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배려라고 생각하면서 했던 해동들이 그들에게는 불편한 감정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순이가 되면서부터 나의 마음공부, 타인에 대한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
쉼 없이 밖으로 나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보다 지금 집순이가 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 더 오랜 시간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
타인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의 마음도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