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냥 당신이기 때문에 특별한 거예요
때로는 실수도 하고 가끔은 외롭기도 하고 부족한 면도 있지만 당신이 소중한 건 변함없어요
- 평범해서 좋은 것들 책 내용 중에서 -
내편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나는 그 들이 나에게 해주는 모든 것들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엄마한테 나의 감정의 폭탄을 아무렇지 않게 터트려 버리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이 많았다.
당연히 내편이라고 생각했던 엄마였기에 그래도 된다는 어리석음 속에서 살았다.
남편에게도 나의 감정 폭탄은 시시때때로 터트렸다.
육아로 지쳐있다는 핑계로 사람 관계에 지쳐 있다는 핑계로 내편이라고 생각했던 남편에게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다.
내편이 되어 주었던 친구들에게 조차도 나는 친구니깐 내편 이니깐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줘야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바라는 것처럼 해주지 못하면서 나는 당연히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몇 번 보지 못한 그냥 아는 사람들 게는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럽게 하게 되고, 대화중 단어의 선택도 최대한 상대방의 기분에 거슬리지 않는 단어를 선택해 대화를 한다.
내편이 되어준 사람들에게는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시켜 대면서 아는 사람들에게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식당 테이블에 숟가락을 놓고 있고, 물을 컵에 따르고 있다.
정작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생각으로 어떤 감정으로 살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그냥 아는 사람들에게는 부탁을 하기도 전에 눈치껏 행동을 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눈치를 보며 행동하고 내 생각보다는 상대방의 생각을 먼저 생각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내편이 되어준 사람들은 언제나 내편 일거라고 생각한 오만함과 자만심에 가득 차 그들이 나로 인해 상처 받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모두 이해해주고 항상 곁에 있어 주었던 가족들에게는 그 강도는 더 심했었다.
지금도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정화되지 않은 나의 감정들을 마구 쏟아내는 일이 많이 있으니 말이다.
대학 때 아르 바이르를 하면서 만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유쾌한 친구였고 나는 그런 그 친구가 좋았다.
그 친구와 대화를 할 때도 즐거웠고 나를 배려해주는 그 친구의 심성도 좋았다.
나의 고민도 잘 들어주었고, 내가 부탁하는 모든 것을 거절 없이 다 들어주었다.
그 친구는 내편이 되어 주었고, 나는 내편인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을 그 친구에게도 하게 되었다.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에 친구는 상처를 받았고, 내 멋대로 행동하는 태도에 친구는 잠시 동안 나의 연락을 피했다.
나는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어 친구의 감정에 상처를 주었고, 친구의 머릿속을 혼란 속에 빠트렸다.
내편이 되어 주었던 친구를 소중히 생각하지 못했고, 친구의 배려에 고마워하지도 못했다.
당연히 내가 받아야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오만함과 거만함에 빠져 있었다.
겸손이라는 미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평생 내편이 되어 줄 수 있었던 친구를 잃었다.
내편에게 막 대하는 나의 생각과 태도는 쉽게 변화지 않았다.
그들의 호의를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다.
"있을 때 잘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있을 때 잘해라"라는 말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은 내편이 되어주었던 사람들이었다.
10대 때를 살아오면서 수없이 만났던 사람들 속에 내편이 되어 주었던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나의 4차원적인 성격과 행동들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주었다.
지금도 아이들을 모두 키워놓고 함께 여행을 가자고 미리 약속을 해두었다.
20대 때를 살아오면서 수없이 만났던 사람들 속에서는 내편이 되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의 오만함과 자만함으로 모두 나의 곁을 떠났다.
30대 때를 살아오면서 수없이 만났던 사람들 속에서는 내편이 되어 주었던 사람이 없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많았고 쉽게 내편이 되어 주지 않았다.
나 역시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30대 때 만난 사람들은 어떤 목적에 의해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 남편 회사 사람들 가족들...
30대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어려웠다.
40대가 된 지금은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거의 없다.
그냥 아는 사람 아는 사이로 인사하는 정도의 사람들은 주위에 있지만 10대 때나 20대 때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은 쉽지 않다.
결국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은 내편이었던 사람들이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날수록 내 곁에 있어주는 내편들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움을 느낀다.
순간순간 예전 버릇처럼 내편들에게 나의 감정의 폭탄이 터지려고 하면 한 번 두 번 더 생각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킨다.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고 터져버리면 나의 잘못된 행동에 사과하고 반성하면서 내편인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한다.
"있을 때 잘해!"
짧지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문장이다.
내편이 되어주어 내 곁에 있어주는 내편들에게 있을 때 잘하면서 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