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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Jan 30. 2020

How to

평범한 주부에게 꿈이란 정말 사치인 건가?

엄마는 그냥 엄마로

아내는 그냥 아내로

주부는 그냥 주부로

그냥 그냥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정해진 운명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은 뭐 좀 해보려고 하면 나의 갈길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꼭 나타난다.


얼마나 큰 것을 주시려고 계속 이런 방해꾼들을 나에게 주시는지 하늘에 원망도 해보고 현실을 부정도 해보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꼭 뭐를 해야 할까? 그냥 이대로 평범하게 사는 건 별로인가?'

'이대로 살긴 싫은데...'

'그럼 넌 어떻게 살고 싶은데?'

'.................?'


나와의 대화 속에서 나는 나에게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How to'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꿈이 무엇인지 명확한 목표가 나에게 없었다


돈 되는 공부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을 뿐 어떻게,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이라는 세부적인 사항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기능이 좋은 총알을 가지고 있어도 총 사용법을 모르면 전장에 나가서 총알의 위력은 사용도 하지 못해 보고 맨몸으로 적들과 싸워야 한다.

지금 내가 딱 이 상황이다.


나는 차근차근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


when 아이들과 남편이 없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3시

where 집에서

how 독학으로

what 재테크 공부

who 혼자

do 블로그 운영과 독서


이렇게 적다 보니 좀 더 세세한 계획들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육하원칙에서 why? 대신에 do로 바꿔서 넣었다


하나씩 순서대로 계획대로 해보기로 했다.

먼저 블로그 운영을 어떻게 할지부터 생각했다.

난 모든 나의 계획에 육하원칙을 대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면 세세한 계획들을 세울 수가 있었고 행동으로 옮기기에도 쉬웠다.


블로그 운영은?


when 아이들이 없는 시간과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

where 집에서

how 매일 부동산 관련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

what 블로그 스킨 제작을 해서 부동산 이야기의 블로그를 운영할 예정

who 혼자

do 매일 부동산 공부와 실전투자자의 지나온 길을 보면서 나도 어느 시점에는 부동산 재테크로 월세 받는 여자가 되는 것을 목표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해보기로 했다.

하나의 목표가 끝나고 또 하나의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는 1년 단위로 10년의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하나의 목표가 달성되면 또 무엇을 할지 생각하다가 전혀 다른 곳을 향해 갈 수도 있고, 새로운 방향을 찾지 못할 경우도 있다.

내가 하나의 목표에 도착한 뒤 매번 무의미한 시간들 속에서 우울한 감정들과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또 새로운 목표를 찾아가는 방법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1년마다의 세부적인 계획들이 10년 뒤의 꿈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것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에게 10년 뒤 10억 모이기라는 막연한 꿈은 정말 꿈으로만 남게 될 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가, 무엇을, 하다'  


세세한 계획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10억 모으기의 꿈도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블로그를 시작했고 매일 경매, 부동산 세금,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기 위한 현실적인 공부를 했고 그날그날 한 공부의 내용을 블로그에 포스팅했다.


부동산 이야기도 적고, 나의 소소한 일상,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도 적으면서 이웃 수도 늘어났고 하루 방문자수도 1,000명을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의 나의 글을 읽고 있었다

그렇게 이웃수와 방문자수가 늘어나니 자연스레 제품 포스팅 의뢰도 들어왔고 아이들 영양제와 남편 건강식품위주로 체험단 활동을 했다.



블로그가 나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발생해 주고 있었다.

몇백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들 간식비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고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나의 글을 읽고 광고를 클릭하면서 수익이 발생하는 애드포스트 수익과 쿠팡 파트너스 배너 클릭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그 제품 금액의 8%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고 만원 이상이 되면 나의 통장으로 입금이 된다.

그렇게 현금으로 입금되는 금액과 제품으로 받는 체험단 활동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매달 평균 50만 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다.


블로그 처음 시작은 부동산 재테크 공부를 위한 사람들과의 대화 창이 되기를 원했지만 점점 나의 블로그는 체험단과 나의 일상들로만 채워지고 있었다.

나의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글을 읽지 않고 그냥 좋아요 만 누르고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복사하듯 붙여놓기 해놓은 댓글들 역시 많았다.

나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블로그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에게 친구 같은 블로그 이웃이 되기를 원했지만 현실은 그냥 형식적인 이웃수 늘리기, 방문자수 늘리기, 각자 자신의 블로그 홍보하기 정도였다.


그렇게 서로에게 품앗이하듯 내 블로그에 방문한 이웃의 블로그에 가서 좋아요와 댓글을 남기고 나 역시 읽기 버거운 글들은 대충 읽고 좋아요와 댓글을 남기고 있었다.

이런 나의 생각과 행동들이 점점 나의 블로그의 방문자수를 하락시켰고, 방문자수가 하락되니 제품 체험단과 애드포스트 수익, 쿠팡 파트너스 수익 역시 하락하고 있었다.

나는 여러 방법으로 다시 블로그 방문자수를 늘려보려고 애썼지만 생각보다 예전만큼의 방문자수는 회복되지 않았다.


블로그의 방문자수에 집착하고 있던 나는 점점 블로그에서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정성스럽게 작성한 나의 글들을 사람들이 읽어 주지 않고, 검색이 되지 않는 날의 하루는

'블로그 방문자수 늘리는 방법'

'검색 잘되게 하는 방법'

'블로그 지수 검색' 등등

블로그 방문자수 늘리는 방법들을 검색창에 검색을 하고 있었다.

검색 결과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냥 헛되게 시간만 흐르고 있었고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될까?'

정답은 방문자수에 집착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으면 되는 것이었다.

아주 쉬운 해결방법이었지만 집착이란 단어는 그 집착 대상만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고 그 이외의 것은 보이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또 다른 강력한 집착 대상을 만들어야 했다.

나는 그 해답을 책에서 찾고자 했다.

정말 우연히 들른 집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책은 나를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 주었고, 6개월 동안 80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블테크(블로그 재테크)에서 북 테크(책 재테크)로 나의 일상이 변해가고 있었다.


How to

책을 통해서 어떻게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나는 김유라 작가의 책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라는 책 속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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