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다양한 조각들

by 새나

감사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정돈한다. 흩트려진 마음의 조각들을 한 곳으로 모아 둔다. 그렇게 모아둔 가지각색의 나의 마음의 조각들은 성질을 내기도 하고, 미소를 짓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한다. 모난 마음들은 잘 다듬어 둥글둥글하게 만들어 주고, 둥근 마음들은 더 둥글둥글하게 쓰다듬어 준다. 그렇게 나는 감사일기로 나의 마음들과 이야기를 하고 상처들을 치유하고 있다. 감사일기는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다. 같은 상황 같은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의 변화로 전혀 새로운 문제로 다가온다. 가수 양희은 씨의 말대로 '그래라 그래'라고 말을 건넬 수 있는 쿨한 내가 되어 버렸다.


편안한 마음으로 '감사합니다'를 주문처럼 외우다 보면 뭐 딱히 감사할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함이 마음속 한가득 채워진다. 기적은 우리의 사소한 일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매일 기적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른 체 지나쳐 버린다.


주말 동안 물놀이를 하던 아이들 수영장 물을 그대로 둔 체 월요일 아침을 맞이 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정리해야지 생각하고 그대로 두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또 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다시 주말이 다가왔다. 일주일째 수영장 물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다. 계속 미뤄둔 일이라 몸을 일으켜 수영장 물을 정리하려는 나에게 귀찮음이 몰려왔다. 투덜대면서 물을 정리하고 있는데 마당에 말벌 한두 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주택에는 말벌들이 종종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아이들 수영장을 깨끗이 정리 해 두었다. 그리고 현관문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천장 쪽의 말벌집을 발견했다. 아직은 작은 사이즈라 집에 있던 살충제로 제거가 가능했다.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감사했다. 말벌집이 나의 눈에 발견되어 손쉽게 제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다. 너무 커버린 말벌집이었다면 모두가 위험했던 상활이었다. 그만한 크기의 말벌집이 있었다면 벌써 오랫동안 그곳에 집을 짓고 있었을 텐데 우리 가족 모두 눈치채지 못했었다. 다행히 귀찮음을 떨쳐내고 아이들 수영장을 정리해 나가면서 발견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편안했다. 사소한 일상이라지만 사소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이지만 평범하지 않다. 모든 것이 소중하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한 나의 삶의 조각들이다. 그 조각들이 모여 나의 삶을 완성한다. 모난 조각은 잘 다듬어 나의 삶 속에 자연스레 키를 맞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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