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항상 내 안에 있다.

by 새나

우리가 별자리 운세를 보는 이유는 하루를 헤쳐 갈 힘과 용기, 꼬인 문제를 풀어 갈 실마리를 얻고 싶어서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주저앉지 않고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니 우울함에서 벗어나고 일도 잘 풀렸다면, 이는 별자리가 주는 운이 나를 살린 것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든 한 존재, 바로 나 자신이 해낸 것이다.

- 좋은 생각 11월호 이지유 작가의 별자리 운세중-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거리를 걸을 때면 멀리 보이는 가로등 불빛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양손 무겁게 든 장바구니를 하나 나눠 들어주면 얼마나 가벼운지 모른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나의 운에 나의 미래를 맡겨 본다. 정체되어 있는 나를 움직여 줄 외부의 충격이 필요했다.


타로점을 보았다. 당장 다음 달에 내가 꿈꿔왔던 일들이 현실이 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생각했던 답이 나오지 않았다. 좀 더 기다려야 된다는. 아직 운이 움직여줄 생각이 없는가 보다. 생각했다. 생년 월시를 불려주고 내년 운세를 보았다. 전체적인 운은 좋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다. 좋은 이야기보다 나쁜 이야기만 머릿속에 남았다.


좋은 기운을 얻고자 산으로 향했다. 가을 산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나뭇잎들이 푸릇푸릇했다. 산이 주는 맑은 공기부터 마스크를 벗고 입속 가득 담았다. 코로 세상의 답답한 한숨을 모두 내뱉었다. 그렇게 서너 번 반복하고 나니 마음에 고요함이 찾아왔다. 한발. 두발 산을 향해 걷는 나의 발걸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산은 나에게 아무 말하지 않았다. 걷는 것에만 집중했다. 발밑에 떨어진 도토리를 보거나, 길 옆으로 조용히 지나가는 뱀을 보거나, 말라버린 나뭇잎을 밞는 소리를 듣거나. 산은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내주었다.


한가득 산으로 가지고 온 걱정들이 한발 두발 산을 향해 걸을 때마다 조금씩 산속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숨을 헐떡이며 산 정상에 오르고 나니 뭐라도 될 것 같은 기분 좋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 잘 될 것 같았다. 산이 그렇게 나한테 말해주고 있었다. '잘 될 거라고.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꿈꿔 왔던 일들이 현실이 된다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타로점을 보는 것도. 점으로 나의 운세를 보는 것도.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스스로에게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 로봇처럼 말하는 긍정 확언의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었다. 멈추지 않았다. 복잡한 문제들에 해답을 찾고자 선택한 산행이 드디어 스스로에게 답을 내주었다. 항상 답은 내 안에 있다는 진리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또다시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복잡한 문제들이 나를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인생이 다 그런 것 같다. 수없이 반복되는 문제들과 마주하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되어버리는 수많은 문제들 앞에서 너무 오랫동안 머물려 있을 필요는 없다. 주저앉지 않고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나 자신 앞에 답은 항상 있으니 말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든 한 존재, 바로 나 자신이 해답을 항상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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