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瑪瑙 주용현
손바닥 한 뼘만큼
그 보다도 더 가까이
아니 어쩌면 백지 한 장만큼도 안 될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지나온 세월의 무게가
시퍼렇게 날 선 채로 얹혔다.
온갖 풍상에
서운함, 원망, 탄식이
미움이라는 이름으로 가로막혀 있다.
이쪽과 저쪽 건너가자니
아득하기만 하다.
숨소리도
맥박도
따스한 온기까지도 다 느껴지는데
아득하기만 하다.
그대와 나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 사이(距離)...
하늘과 땅이 맞닿은 십자가
다시 바라보는 마음이면
가까워질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