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씨일기 (2018.01.04)
-오늘의 일상-
점심때 프릳츠가 있는 공덕으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분주히 오가던 오섭씨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바쁜와중에 이것저것 챙겨주는 그가 참 고맙다.
그리고,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BK님을 발견. 이게 얼마만인가!
보자마자 고무장갑을 벗어들고 허그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었다.
오섭씨나 BK님이나 리브레에서 퍼블릭커핑하면서 얼굴을 알았던 사이인데
그정도의 인연이 몇 년의 시간을 함께하니 이제는 반가운 사람이 되어있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늘 서로의 일상을 보기도 하니 실제로 보게되는 것은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밖에.
BK님은 내 자리와 메뉴를 확인하더니 드립을 한잔 해주신다고 한다.
그 바빠보이는 점심 러쉬시간. 설거지하다가, 메뉴안내방송 하다가, 메뉴만들다가
내가 있는 테이블에 메뉴가 나오니 드립용 그라인더 앞에가서 도구를 챙긴다.
프릳츠를 통해 커피를 깊게 즐기게 된 우리 사무실 멤버들은 BK님의 환영에 이미 고무된 상태인데.
어라 저양반이 쟁반을 들고 이리로 오고있네.
서버와 드리퍼, 컵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
테이블 위에 올려 놓더니
바로 드립을 해주며 이야기를 했다.
이건 마치 스타셰프가 테이블로 와서 볶음밥 볶아주는 특별함 같은거라
나와 사무실 멤버들은 연예인 만난것 처럼 환호성을 내며 그 시간을 즐겼다.
이후에 커피도 선물받고, 원두도 선물 받았다.
오늘이 생일도 아닌데, 이게 왠 고맙고 황송한 일인가 싶었다. 가장 그다운 선물을 받았다.
같은 킬리만자로 드립을 따로 주문했었는데,
진심 BK님의 드립이 더욱 맛이 좋았다.
점심식사를 하러 가셔서 감사인사도 못하고 와서인지 하루종일 그가 선물해준 추억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돈으로 만들 수 없는 추억.
그도 그렇고, 나도 그런것을 아끼는 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에피소드는 커피 덕후들에게 자랑거리가 되었는데 지인인 제인님은 내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표현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내가 행복했던 이유는 그들도 나를 좋은마음으로 기억해주기 때문이란 말에 공감했다.
조만간 프릳츠를 위한 그림을 왕! 그려야지 지금은 그맘뿐 ㅋ
오후는 촬영으로 즐겁게 보냈다.
전문 포토그래퍼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진취미로 17년하고 사진병도 했으니
잘하건 못하건 사진 촬영하는 것이 막막하고 싫지 않은 작업이라 내내 즐겁게 했다.
블라인더로 들어오는 햇살 그림자가 보기 좋았다.
저녁에는 퇴근하고 가배나루를 들렀다
가배나루 이야기는 다음에 하련다.
-오늘의 다짐-
지쳤다고 멍때리기는잠시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