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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뮤하뮤 Dec 04. 2024

그냥 사람

누폰음 16

하뮤하뮤: 고닭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잘 지내고 싶어도 큰 건이 빵빵 터져대니 잘 살 수가 있나

고닭: 네. 평화를 간절히 바랍니다. 역시 가장 좋은 상태는 무언가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가 아닐까요.

하뮤하뮤: 헉, 그런데 얼굴이 왜 그렇습니까? 아주 퉁퉁 부었는데요. 혹시 어제 잠을 못 주무셨습니까?

고닭: 아니, 잠은 잘 잤는데 어떤 이유에 의해 알레르기반응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뭔가에 감염이 된 것 같기도 하고.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의외의 부분이 이렇게 존재감을 뿜뿜 하면 큰 문제인 겁니다.

하뮤하뮤:병원에는 가보셨어요?

고 닭:네, 아침에 눈이 안 떠지길래 억지로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깜짝 놀라 그 길로 달려갔습니다. 어제의 특이점은 목욕탕에 가서 세신을 받아본 것 밖에 없는데

하뮤하뮤: 역시 안 하던 짓은 하는 게 아닌.. 아무튼 쾌차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곡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고닭: '그냥 사람'이라는 곡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양면성 또는 다면성에 대해 생각하며 쓴 곡입니다. 우리는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는 짜증을 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친절할 때도 있고, 연민이 가득하지만 냉정하고, 누군가에는 천국과 같은 존재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다시는 안 보고 싶은 지옥 같은 존재라는 것. 사람을 이해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담아 만들어봤습니다.

하뮤하뮤: 오 낙서일기에 그린 그 앨범커버인가요?

https://brunch.co.kr/@hamuehamue/191

고 닭: 네. ㅋㅋㅋㅋ사랑을 어디에 둘지 고민하다 결국 음지로 몰아넣었습니다:

하뮤하뮤: ‘최소한의 온기와 용기, 작게 포장해서 여기에 둘게. 아침에 일어나서 지친 네가 가방에 쏙 넣어갈 수 있게.’라는 가사가 있네요. 와. 그거 저도 가지고 가고 싶은데.

고닭: 네, 하뮤님 것도 만들어 뒀습니다. 여기

하뮤하뮤: 오우, 정말 작고 귀여운데요?

고 닭: 네 이 정도면 며칠은 버티실 것 같은데요?ㅎㅎㅎㅎㅎ

하뮤하뮤: 껄껄, 품속에 쏙 넣겠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사람이 있어요 하는 부분 좀 웃겨요. 화자가 에너지를 보내며 당신의 뒤를 봐주겠다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오히려 자기가 구조 신호를 보내는 것 같기도 하고.

고닭: 네 그것도 양면성을 담아ㅋㅋㅋㅋㅋㅋ 원래 이곡은 한 친구가  '여기 사람이 있잖아요.'라고 말한 대사가 자꾸 떠올라서 만든 곡이라

하뮤하뮤:아항. 아무튼 듣고 이만 해산하죠. 오늘은 뭔가 말이 곱게 안 나올 것 같은... 게다가 고닭님 얼굴이

고닭: 네. 정말 심각하죠. 그럼 미리 인사합시다. 빠 2 빠 2

https://youtu.be/Gus3ngu770k?si=G0H7w_G6FAJii82Y

<고닭-그냥사람>



https://open.spotify.com/track/1USrze2bsTD0mj2Fr3pk2c?si=nzTlQiUTR1OG2DAODPPhDg&context=spotify%3Aalbum%3A5AT06xL6q1yblR6sBVA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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