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찾아내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이 단순해진다는 말
예전에 인터넷 어딘가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삶이 단순해진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정신없이 불안하고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시기를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삶이 단순해지다니?
살면 살수록 더 복잡해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끝도 없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
내게도 정말 그런 날이 오긴 오려나,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앞날이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걸 깨달았다.
직업이 생기고, 일을 시작하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비슷한 하루를 보내면서
이상하게도, 그동안 나를 짓눌렀던 고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의 나는 늘 고민했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답이 없는 질문들을 붙잡고 끊임없이 생각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며 어떤 선택이 ‘정답’인지 몰라
혼자 슬퍼하고, 우울해하고, 자주 헤맸다.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지만,
정말 이 길이 맞는지,
남들처럼 취업을 해야 하는지,
자격증은 뭘 따야 할지,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
모든 것이 선택이었다.
그리고 선택이란 걸 제대로 해본 적 없이
그저 시키는 대로 살아왔던 나는,
그 무게에 눌려 세월에 떠밀리듯 흘러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나는 결국 내가 생각한 답을 내렸고
그 답을 믿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예전처럼 나를 혼란스럽게 하던 질문들이
이젠 더 이상 나를 흔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삶은 단순해졌다.
그 말처럼
조금은 단조롭지만,
그만큼 안정적이고 튼튼해졌다.
물론,
여전히 다른 종류의 고민들이 내게
다가와 나를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기력하게 파도에 휩쓸려
모래사장을 구르듯 흔들리지는 않는다.
불안, 혼란, 고민…
그 모든 것들이
나를 괴롭히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는,
더 단단한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더 단단하게 서서,
누구보다 당당하게 나를 지켜내고 있다.
어쩌면,
시간이 나를 바꾼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견뎌낸 내가,
나를 바꿔놓은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