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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동엽
Oct 16. 2024
목사님, 함께 일하는 사람이 정말 싫은데 어떻게 해요?
괜찮습니다 무슨 큰 죄 짓는 것도 아닌데요..
'목사님 정말 싫은 사람은 어떻게 해요?'
목사인 저한테 종종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크리스천에게는
사람을 싫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크리스천들은
싫은 사람을 사랑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하긴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했는데
그깟 싫은 사람정도야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말이야 쉽지
싫은 사람을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 일은
너무나 힘든 일일 것입니다
저는 목사로서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과연 성경은 싫은 사람을 온갖 노력을 다해서
사랑하라고 말씀하는가?
그렇다면 과연 사랑이라는 것이
나의 의지대로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라는 말인가?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럼 성경을 가르치는 목사님들은
과연 그 말씀을 삶 가운데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세상 법정의 수많은 교회 관련 소송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라'라든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성경 속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말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의 의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와는
조금 다릅니다
그렇다고 크게 다른 것은 아니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보다
그 의미의 폭이 훨씬 크다는 소리입니다
저는 지금 설교시간에 늘 듣는 아가페적 사랑이니
혹은 필리아적 사랑..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이보다도 훨씬 더
큰 개념
입니다
사실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연합'
이라든지
'하나 됨'
, 혹은
'진리'
에
더 가까운 개념입니다
성경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목사로서 저는
성경이 말하는 사랑이란
'
다름에 대한 인정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대가 나와는 다른 것을
'틀림'으로 보지 않고
그저 다르다고
인정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정할 때 '서로 적대적이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인정할 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 됩니다
이렇듯
다름에 대한 인정
은
서로의
다름에 대한 이해
와 깊은 관련이 있고
그것이 곧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을 이렇게 인정과 이해의 측면에서 봤을 때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성경 말씀 또한
어느 정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수가 그렇게 원수짓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원수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랑이란
상대에 대한 앎, 상대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
는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릅니다
누구 하나 똑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일란성쌍둥이라 할지라도 똑같지 않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사랑이나 우정 등의 감정이 일어납니다
반면에
그 다름을 서로 인정하지
못할 때는
당연히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싫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는
다름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보다 본질적으로는
그 다름을 내가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고 싫음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인정의 문제, 이해의 문제, 즉 앎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통찰은
인간관계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사람에게는
복음과도 같은 말입니다
왜냐하면 좋고 싫음의 감정의 문제는
나의 의지로, 억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이해, 앎의 문제는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싫은 사람이 생기는 것은
숨 쉬는 만큼이나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싫은 사람이 아니라
그 싫은 사람과 어떻게 함께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힘들어 보이는 이 문제의 해결책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싫은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됩니다
그에게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내가 그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즉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상대에게서가 아니라
나에게서 찾아 내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목사님,
싫은 사람 어떻게 해요?라고 묻는다면
저의 대답은
'마음대로 하세요'
입니다
굳이 친한 척 안 해도 됩니다
싫으면서도 억지로
친한 척하기보다는
그저 마음속으로
그 사람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면
그뿐이라는 소리입니다
물론 싫은 사람에게 나의 굳은 의지를 발동하여
좋은 관계를 만들어내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무슨 큰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고민을 상담할 정도라면
그것은 그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을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어떻게 평가될까? 하는 고민의 문제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유를 누리라는 것입니다
싫은 사람에 대하여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상대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인정에서 나온 것이라면
모든 것이 괜찮습니다
그 사람을 굳이 품으려 하지 않아도 괜찮고
또한 반대로
용기 내어 다가가서 품어주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특히나 크리스천은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사랑하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사랑할 수 없고
또한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그런 사랑이 아닙니다
그저 각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입니다
손이 발과 하나를 이루고자 하지 않습니다
심장은 위장과 서로
친하게 지내려고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본분을 다할 뿐입니다
그렇게 할 때 몸은 가장 건강하고
또한 가장 아름답습니다
싫은 사람이 있다면
그저 그 사람이 나와는 '다른 사람'임을 이해하고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무엇이든 자유롭게 행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는 말의 참뜻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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