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중요성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고있죠?"
짐승들은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사람만이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무책임한 사람, 게으른 사람,
비창조적인 사람들은 질문을 하지 않아요
이들은 다른 이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답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저 보름달이니 밝을 수밖에 없고
물이니까 아래로 흐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이상할 게 없고 별난 게 없어요
그들이 질문을 하지 않는 이유는
질문이 필요없을 만큼 세상이
당연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란 '질문을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가장 순수한 인간 존재인 어린이들은
끝없이 질문을 합니다
“엄마 개는 왜 짖어?”
“바람은 왜 불어?”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어도 질문을 합니다
어떤 때에는
‘할아버지는 죽어서 어디로 가셔?’
‘사람은 왜 죽어?’
와 같은 아주 중요하지만
어리석게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질문으로
어른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겸손한 태도입니다
우리가 만일 어린이처럼
호기심에 가득 찬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질문하며 산다면
우리는 아마 훨씬 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 어른들도 질문을 하긴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질문들은
아주 실제적인 것이 치중되어 있지요
‘그거 얼마짜리예요?’
‘이 근방에 유명한 맛집이 어디예요?’ 등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들은 많지만
정작 어린이처럼 단순한 호기심이나
매우 근본적인 질문은 드뭅니다
만일 어떤 어른이
‘우리는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다면 천상
‘너 요즘 뭐 잘못 먹었냐?’
라는 소리와 함께
좀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마치
배를 타고 가는 사람이
‘이 배는 몇 톤짜리입니까?’
‘최고 속도는 얼마입니까?’
등의 질문은 하면서도
정작 그 배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하지도 않으며,
질문도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우리의 인생 여정,
삶이라는 항해에 대해서도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