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를 읽고,
2015년 가을. 양재나비가 나의 시작이었다.
그 때 나는 지쳐있었고, 나 말고는 세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우연히 토요일 새벽 독서모임에 참여했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은 지식을 자랑하거나 인생의 가르침을 얻는 것 같은 거창한 모임이 아니었다. 그저 한시간 남짓 같은 책을 읽은 '생판 모르는 남'들과 대화 하는 것 자체가 힘이났고, 함께인 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독서는 내 일상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나를 발견했고, 독서모임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이 뜨거워졌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온기가 확산되었다.
그리고 1년 뒤 온:나비를 만들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온:나비가 시작되는 순간 ‘사람’만이 남았다.
그렇게,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을 뻔한 토요일 새벽은 마법같이 내 인생에 만나지 못했을 뻔한 사람들로 채워졌다.
저자가 독서모임을 삼독모임으로 쪼개서 운영하는 기준은 ‘시선’이라고 말한다. 내가 독자의 입장이고 시선이 책을 향해 있으면 읽기모임, 내가 글쓰기의 주체이고 시선이 나를 향한다면 쓰기모임, 내가 저자이고 시선이 독자를 향해 있다면 책쓰기 모임인 것이다.
3년 정도 독서모임을 참여하고 나니 나에 대해서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고 감동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언어로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드디어 내가 나를 만날 용기가 생긴 모양이다.
2019년 새롭게 시작되는 온나비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 이번에는 또 어떤 사람책을 읽게 될지, 우리의 글쓰기는 드디어 성공할 수 있을지 말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는 책속의 문장이 마음을 친다. 첫번째 선정도서를 통해 새삼 독서모임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