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4 삶과 생활에 대한 통제감

너저분한 생활 정돈하기

by 한바라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여유롭게 준비했다.

유튜브로는 케데헌 메기강 감독님 유퀴즈를 봤다.

'한국이 담긴 애니메이션'

디즈니를 좋아하는 나는 언젠가는 심청을 모티브로 모아나같은 영화가 만들어지기를 오래 꿈꿔왔다. 그런데 케데헌이 등장했다. 더없이 기쁘다. 감사하다.

아침으로는 두유에 단백질쉐이크를 먹었다. 조회 시간에 생기부 관련 설명을 했고.

남는 시간에 말해보카도 했다. 아침조회시간에 웬만하면 말해보카를 조금 하는 것을 루틴화하려고 한다. 연속학습 29일째다.


요즘 최대한 늦게 자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12시 반 이전에 자는 일을 3일째 성공해서 기쁘고 컨디션도 좀 좋아진 것 같다. 일기는 이렇게 짬이 날때 잠깐씩 써두었다가 밤에 정리했다. 이렇게 한 달 갈 수 있을까? 9월 한 달은 이렇게 매일 일기를 써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3일을 했을 뿐인데 삶에 대한 통제감이 느껴진다. 정말 기쁘다.

물론 내 집은 엄청 너저분하다. 그리고 나는 삶을 버려두는 것에서 일탈감을 느껴왔다.

과자를 연속적으로 많이 까먹으며 '막 사는' 느낌으로 폭식을 하기도 한다.

완전히 정돈된 삶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이런 기질을 가진 내가 결국 그쪽으로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러한 약간의 노력들이, 잃어버렸던 내 삶의 통제감을 찾아준 것 같아서 기쁘다.


점심에는 국어과협의회로 신임 선생님을 환영했다. 교과대표로서의 역할을 일부 수행했다.

5678교시 수업은 힘들었다ㅠㅠ 연강..

게다가 진도 빼야 하는 날이라서 체력을 많이 썼다. 그래서 빠른 퇴근을 했고 잠시 마트에 들렀는데 케데헌 신라면 패키지를 봤다.


오늘 이른 퇴근을 한 건 집안일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목표만큼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화장실청소와 쓰레기버리기, 빨래를 했다. 몸이 좀 힘들다. 그래도 잘..! 할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출제가 진짜 걱정되긴 한다ㅠㅠ.. 화이팅...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방과후 국어 끝나고 S학생이 와서,

내가 지난 수업때 나눠줬던

'황지우-너를 기다리는 동안'을 정말 좋아한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자기의 해석을 막 얘기했다ㅠㅠ 그리고 D학생도 같이 문학적인 열띤 대화를 해서 나는 무진장 기뻤다. 우리 셋은 무아지경이었다.


내가 어제 써둔, 모의고사 필적확인 문구가 나온

'기형도-우리 동네 목사님'을 보고

대화를 나누다가 이어진 거였다.

우리는..! 앞으로도 더, 자주 문학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엄청 행복했다.

내가 학교에서 학생들과 문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서, 그게 내 역할이라서...좋다.


많은 부조리와 괴로움도 있지만..

이런 순간을 기억해야 한다. 마음에 새긴다.

오늘도 학생들 덕분에

교사로서의 내 수명이 늘었다.

그리고... 요즘 우리애들 너무 예쁘다ㅠㅜ

1년 반인가 보다. 내가 사람을 사랑하는 데 걸리는 시간. 생각해보면...그래왔다.

사랑한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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