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좋아
나는 문학을 좋아하는구나. 역시.
일에 적응한 내가, 나의 여가에 무엇을 하지.
무엇을 하면서 행복해하지.
직장 생활을 한지는 9년이 되었지만 생활의 안정을 찾은지는 얼마 되지 않은 지금.
나는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게 여전히 문학이구나, 라는 것을 요즈음 느낀다.
어제 시인과의 만남 모임을 가기 위해 서울까지 올라오고 오늘 낮에 또 시 합평 모임을 즐겁게 나가는 나를, 내가 본다.
소중한 주말을 써서 네가 하고 싶은 게 이거구나.
나를 알아가면서 나를 키운다.
비록 부끄럽게도 시를 써가지 못했지만...
좋은 시들을 만나고 함께 대화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꽃이 이곳저곳 있는 예쁜 카페에서.
1차로 한참 얘기하다가 이용 시간을 넘겨버려서 다시 다음 카페로 이동했다.
케이크를 먹었고 남은 사람들끼리 잠시 사담도 나누었다. 국문과 나온 비슷한 분들이 많았다.
어묵을 하나 사먹고 서울을 떠나 다시 논산으로.
내일은 일요일, 야자감독이 있는 날이다.
짧은 서울행이었지만 행복했다.
김현 시인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안희연 시인님은 '창'을 보기 위해 여행을 가신다고 한다. 창의 프레임을 통해 바뀌는 풍경을 계속 볼 수 있으니까. 나도 창 속 풍경, 좋다.
덕분에 논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조금 더 '시적'이었다.
오늘은 달이 작아진 날이라 별을 볼 것이다.
달이 작아지면 별이 보인다.
달이 커지면 달을 본다.
빛도 어둠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