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이수와 교육대학원
비사범대생의 두 가지 선택
비사범대에 갔지만 나의 꿈은 선생님이었다.
나는 사범대를 진학하는 것 말고도 교사가 되는 방법을 알고 입학을 했다.
선생님이 될 수 있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일반학과에 진학해 학점관리를 꾸준히 해서 교직을 이수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그런데 교직이수가 가능한지 아닌지 입학 전에 반드시 학과에 문의를 해봐야 한다. 교직 이수가 되지 않는 학과도 많으니 입학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교직 이수가 가능한 대학교 일반 학과에 가더라도 모두가 다 교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위 몇 퍼센트에게만 주어지는 교직이수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물론 학과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어문학부의 경우에는 그러했다.
교직이수학생으로 선발이 되면 졸업과 동시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이 자격증이 있으면 임용고사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임고에 응시할 수 있다.
교사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교육대학원 진학이다. 교육대학원은 보통 5학기를 다녀야 하고 학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만이 동일 학군 교육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
내가 만약 일반 학과에서 교직이수를 하지 못했다면 플랜 B로 생각해 두었던 것이 바로 교육대학원이다.
교육대학원을 나오면 석사 학위를 취득함과 동시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고, 마찬가지로 임용고사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사범대 진학을 포기한 나는 일반학과에 진학해 오직 "교직이수"만을 위해 달렸다.
친구들이 대학 새내기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때 교직이수를 해야 하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고등학생처럼 도서관에 틀어박혀 과제와 시험 준비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왜냐하면 1학년 성적으로 내가 교직이수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2년 반이라는 시간을 버느냐, 버리느냐의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그 흔한 동아리방 한 번을 가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이 조금 그립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 너무 야박하게 굴었던 그때가 후회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했기 때문에 계획대로 착착착 이루어진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학생들에게 가끔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자는 식상한 말을 매우 진지하게 할 때가 있다.
그것은 내 경험에서 나온 진심이다. 안 놀아도 후회, 공부를 안 해도 후회.
그러니 두 가지 다 열심히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