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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 Apr 25. 2018

바라봄의 법칙

일본에 물을 연구하는 어느 수질연구소에서 물에 관한 실험을 한 것을 NHK가 방영한 적이 있었다.      
      
먼저 똑같은 수돗물을 시험관에 담고서는 두 사람에게 각각 나눠 주면서 한 사람에게는 이 물은 더러운 물이라고 속이면서 실제로 두 손으로 10분간 그 시험관을 쥐면서 더럽다고 생각하라고 하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맑은 미네랄수라고 속이면서 같은 방법으로 두 손으로 10분간 쥐면서 깨끗하다고만 생각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 두 시험관을 급속 영하 냉동을 시켜서 꺼내, 절편을 만들어 현미경으로 조사를 하니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 먼저 더럽다고 여겼던 물의 얼음결정은 암세포처럼 무질서하고 엉망이었다.  그러나, 미네랄수라 믿었던 그 물의 얼음결정은 하얀 눈 결정처럼 팔각형의 모습을 규칙적으로 잘 배열되어 있더라는 것...
                         
어떻게 같은 물이 사람의 생각에 따라 바뀔 수 있을까? 어떻게 무의식의 생각이 전이되고 형상화되는 것일까?

이외에도 식물을 통해서도 사람의 감정이나 말을 각각 달리 함으로써 성장 속도가 다르거나 열매를 맺는 정도가 각각인 연구결과나 방송을 가끔씩 접하면서 신기하면서도 놀랍게 한다.                         
                         
발상의 연장이지만, 하물며 사람들도 자기 자신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자기 암시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삶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되어 간다. 자라는 우리의 자녀도 늘 그들의 장점을 지적해주고 격려해 주면 훗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좋은 결과를 나타내는 "바라봄의 법칙"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반기문 총장                         
1962년, 고등학교 때 전국 영어 Essay대회에서 상을 받고 백악관에서 캐네디 대통령을 만나면서 그도 분명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외교관이 되고자 했던 바라봄의 법칙을 가졌다고 했다.. 그래서 바람대로 됐다고 했다.

"존재감 없는 못 사는 나라 한국에서 온, 별 볼일 없는 10대였던 내가 그를 만난 것은 하늘이 준 행운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미 USA투데이(인터넷판)에 게재한 기고에서, 고교시절 당시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와 만난 것이 외교관 인생을 걷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때 케네디 대통령에게 받은 사인은 귀국 후, 친구들과 돌려보는 사이에 지워져 볼 수 없게 됐지만 "대통령이 내 인생에 새긴 흔적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를 작년 초가을 저녁 뉴욕의 UN본부 근처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영광이 있었다. 딸 예지도 오전 수업만 하고 반 총장에게 받을 예상 질문을 챙기고 맨해튼을 향하는 차 안에서, 딸에게 이 "바라봄의 법칙"을 설명해 줬다.          
                     
딸 역시 힐러리처럼 국무장관이 되는 게 꿈인데, 그녀의 그 바라봄의 법칙이 이루어 질지 말지는 그녀가 얼마만큼 그 꿈을 끈기로 가꾸는 데에 달려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10년, 20년 후의 그녀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딸 또한 반 총장과의 귀한 만남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언제나 교만치 않고 겸손히 개인의 영달이 아닌 어려운 사람과 나라를 돕는 착한 딸이, 그래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한의 딸이 되어 주길 바랄 뿐이다.

케네디 대통령과 함께 한 반기문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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