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야간시위>
2017년11월4일
무엇보다 가장 기쁜 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려온 엄니들이 “오늘 우리 잘 한거 같아” 라고 하면 “우리 오늘 정말 잘했어” 라고 받아주면서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무대는 넓고 음향은 웅장했다. 무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무대를 바라보면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이며, 서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보였다. 심장이 뛰어야 하는데 고요했다. 손과 발도 침착했다. 김천촛불의 율동맘들과 천사들이 사드반대가에 맞춰 흥겨운 율동을 하는 사이 무대 위로 올라 자리를 정돈했던 건 정말 자연스럽게 무대와 스킨쉽을 하는 시간이었다. 임순분부녀회장님의 말씀은 여전히 울림이 있었다.
우리는 노래에 자신이 있어서 무대에 오른 것이 아니다. 소성리주민들은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로 똘똘뭉쳐서 여전히 사드를 뽑기 위해서 투쟁하고 있다. 앞으로도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니 멈출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으니까. 사드는 현재 진행형이다. 소성리주민들이 싸워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임회장님이 바라보이는 대중들에게 내민 손을 잡아달라고 간곡히 간청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오늘 대구시국촛불 1주년 기념행사 무대의 소성리 민들레합창단의 빛나는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 공연은 최고였다. 소성리엄니들이 새로운 정기를 맞이하게 될 거란 예감이 든다.
오늘 같은 날 누구보다 엄니들 곁에 내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가방모찌라도
베니스영화제에 갈 때 주연배우의 가방모찌를 해야하는데,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합창단으로는 베니스까지는 못 가겠지만, 일본은 가능할까?
가자. 포기하지 않는다는 그 초심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가자.
세상의 모든 전쟁을 반대하며, 제국주의 탐욕에 처참하게 희생당하지 않기 위해서 싸워가자.
오키나와에 가야겠다. 세계평화대회에 꼭 참석하고 말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