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야간시위20171116

by 시야

<소성리야간시위>

2017년11월16일

“텔레비젼 보니까 검은틱틱하게 생긴 아들이 밥도 못먹어서 눈이 켕하니 나오데. 갸들 밥사먹이게 돈 천원씩이라도 기부하라고 하데.. 그거 보니까 불쌍해서 눈물나더라.. 망할놈의 것들이 그런 아들 밥이나 굶기지 않게 돈쓰지, 저 뭉디(사드를 가리켜)같은거는 뭐 할라고 돈들여 싸오노?”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는 대뜸 금연엄니가 하신말씀이다.
자본주의에서 생산력이 빛나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고 떠들어대지만, 지구상에는 여전히 굶어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본이 세계화되었다고 해서, 세계를 구원하지 않는다. ...
세계를 구원해야 할 때 자본은 민중들에게 손을 뻗친다. 동정을 구한다. 아프리카의 굶어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후원을 하라고. 자본이 가지고 있는 이윤의 일부만 떼내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거늘.
당장의 배고픔에 고통받는 어린이에게는 당연히 먹을 것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래서 기부를 부정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금연엄니의 통찰력은 대단하다. 저 쓰잘데기 없는 사드에 쓸 돈으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 배곯이지 말고 밥을 먹였더라면, 인류는 구원받고도 남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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