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기도 했다. 외모도 그렇고 순간순간 내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아빠를 닮았다는 걸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좋다고 말해주는 첫째 딸. 보통 사춘기에 접어들면 반항심도 생기고, 부모에게 괜히 불만도 쌓일 시기인데,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에 위로 받았다.
딸의 눈에 지금의 나는 어떻게 보일까?
첫째 딸은 예전부터 종종 이런 말을 해주곤 했다.
“아빠는 성실해. 아빠가 일하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거잖아.” 어린 아이들에게 현실의 모든 걸 다 펼쳐 보일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어설프게 포장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나는 완벽하지도 않고, 매일매일 이리저리 치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지금 이 시점에, ‘닮고 싶은 아빠’로 인정받았다면 고마운 일이다.
결국 그런 이유들이, 오늘을 버티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