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서울 게 없는 사람은 누구일까.
돈이 많은 사람? 힘이 센 사람?
나는 오히려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이 무엇을 더 가졌든, 어떻게든 자극하려 해도 내가 굳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부터 아무 거래도 성립되지 않는다. 아쉬움이 없다는 건 그런 거다.
반대로 내가 아쉬우면, 말 그대로 아쉬운 소리 하게 되고
결국은 굽히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답답하더라도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다.
아쉬움은 ‘충분히 가진다’고 해서 사라지는 감정도 아닐 것 같다.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언제나 나보다 더 가진 사람은 있기 마련이니까. 또 누구든 가진 만큼 못 갖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쉬움이 많은 사람일까. 남들이 가진 걸 더 갖고 싶어 하는 것도 없고, 지금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딱히 없는데
이상하게도 매일이 참 아쉽다.
오늘 하루도 끝나가는데, 그냥…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