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를 선택하기 전에 꼭 생각해봐야 할 것들
요즘 ‘광고회사’, ‘광고대행사’라고 하면 사람마다 떠올리는 이미지가 참 다른거 같다. 누군가에겐 세련된 기획과 아이디어를 내는 크리에이티브 조직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상위노출 보장’, ‘매출 책임’ 같은 문구로 접근하는 의심스러운 업체일 수도 있다. 실제로 ‘광고대행사’를 검색해 보면 “이런 대행사는 거르세요”라는 콘텐츠가 꽤 많다. 대부분은 자영업자 대상의 바이럴 마케팅이나 상위노출 중심 콘텐츠를 제작하는 대행사를 경계하라는 이야기다. 그걸 보며 나 역시, 광고대행사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 한 번쯤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대행사도 다 똑같지 않다 – 유형부터 파악하기
광고대행사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일하지는 않는다.
취급하는 광고의 종류도, 전략도, 크리에이티브 방향도 회사마다 전혀 다르기 때문에 대표적인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눠봤다.
1. 종합광고대행사 (Full-Service Agency)
브랜드의 연간 마케팅 전략부터 TV, 디지털, 옥외 매체까지
전반적인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대형 조직이다.
- 장점: 브랜드 메시지를 일관되게 관리 가능
- 단점: 보통 대형 브랜드 중심, 예산 규모가 크다
2. 디지털 퍼포먼스 대행사
검색광고, SNS 광고, 리타게팅 등 성과 중심의 광고를 운영하는 대행사. 데이터 기반으로 클릭률, 전환율, CPA 등을 직접 관리한다.
- 장점: 소규모 예산도 유연하게 운영 가능
- 단점: 브랜드 전략이나 콘텐츠 기획은 별도로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3. 콘텐츠 기반 대행사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채널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스토리와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을 운영한다.
- 장점: 검색 유입, 장기적인 브랜드 구축에 유리
- 단점: 단기 성과보다는 꾸준한 운영이 필요하다
4. 바이럴 회사
‘상위노출’ 등의 키워드로 접근하며,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거나 콘텐츠를 대량 생산해 단기 노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 장점: 빠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 단점: 플랫폼 정책 위반,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 리스크 존재
광고대행사를 고를 때 내가 꼭 보는 기준
1. “어떻게 해줄 건가요?”에 답할 수 있는가
성과만 말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실행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콘텐츠는 누가 만들고, 타깃은 어떻게 설정하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이야기할 수 없다면 관계는 오래가기 어렵다.
2. 유사 업종 경험이 있는가
‘노하우’가 아니라, 실제 참고 가능한 데이터와 사례가 중요하다. 비슷한 업종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면, 초기 세팅과 전략 수립이 훨씬 수월해진다.
3. 너무 빠른 약속은 경계 대상이다
광고는 결국 브랜드와 타깃 간의 신뢰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단기 성과를 보장하거나 무리한 약속을 하는 곳은, 브랜드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4. 수수료 구조가 투명한가
업무별 가격 기준이 명확한 회사가 신뢰할 수 있다. 운영비, 제작비, 기획료, 수수료 등 처음부터 어디까지 포함이고 어디까지 별도인지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회사가 좋다. 기준이 없는 회사와는 오래갈 수 없다. 추가 비용이 드는지, 포함해서 운영해 주는지 이랬다 저랬다 하면 마음만 상한다.
광고는 매출을 대신 내주는 일이 아니다
가끔 보면 브랜드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매출 압박을 그대로 광고대행사에 떠넘기는 경우가 있다. 마치 광고만 잘하면 매출이 당연히 나야 한다는 식으로. 하지만 광고는 어디까지나 브랜드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옆에서 조력하는 일이다. 광고가 매출을 보장해 주는 게 아니라, 매출은 결국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것이고 광고는 그 길을 함께 고민하고 실행하는 전략 파트너이자 동료다.
그리고 광고비용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받는 건 기획, 운영 수수료고, 나머지는 대부분 매체비, 섭외비, 제작비로 나간다. 그런데도 광고비 전체를 마치 대행사가 다 가져가는 것처럼 바라볼 때면 솔직히 좀 답답할 때도 있다.
대행사는 성과보다 ‘이해도’로 길게 가야 한다
대행사를 한 번 정했다면, 최소 6개월 이상은 함께 호흡을 맞춰보는 게 좋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쌓인 파트너를 갖는 건 결국 광고 효율 이상으로 큰 자산이 된다. 성과가 바로 안 난다고 쉽게 바꾸다 보면 매번 이해도를 쌓는 데 시간만 더 쓰게 되는 경우도 많다. 광고는 결국 관계 속에서 자라는 일이고, 그 관계는 단단해야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