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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 Sep 01. 2019

사랑니

쉬는 날의 일기

치과에서 주는 아이스팩 



2019.8.24


사랑니


사랑니를 뺐다. 사실 사랑니를 빼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나도 드디어 사랑니를..? 하며 아주 잠깐 설레었으나, 치과에 와 마취를 하니 그런 생각은 쏙 들어갔다. 빼는 동안에는 많이 안 아플 거라는 선생님의 친절하고 상냥한 말씀에 안심한 것도 잠시,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되자마자 저승사자의 얼굴이 보였고 그 잠깐 동안 그와 함께 차도 마시며 저승길을 노닐다가 돌아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무 아파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슬퍼서가 아닌, 몸에 가해지는 고통만으로 눈물을 흘리다니! ‘첫 사랑니’라는 노래도 있듯 약간 나에게 있어서 사랑니는 약간 로맨틱한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부로 그런 생각은 몽땅 사라졌다. 사랑니는 그저 고통이다! 연애도 못해 봤는데 사랑니부터 뺀 것도 조금 억울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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