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죠.
리처드 브랜슨, 잭 웰치, 하워드 슐츠 같은 기업가들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였어요. 기업을 일구거나 일으켜서 막대한 부를 쌓은 사람들이요.
"재산이 얼마네, 집이 얼마나 크네, 보트가 있네" 같은 수식어로 그들의 성공을 빛내주는 기사들.
이것이 바로 성공한 삶이라고 세상은 은연중에 가르쳤죠.
저는 자본주의의 열성적인 학생답게 그런 성공신화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탐닉했어요.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고, 인터뷰를 찾아보고, 그들의 일상을 따라 해 보려 애쓰면서요.
20대 청년이 으레 그렇듯 뭘 몰랐죠. 완전히 착각했던 거예요.
월드컵 트로피를 얻으려고만 축구를 하겠다는 것과 같다는 걸 40살쯤이 되어서야 깨달았어요.
성공한 사람을 보며 진짜 부러워해야 할 건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삶에 진심으로 몰입해서 사느냐.
라는 걸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가 몰입할 수 있는 일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는데,
젊을 땐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싶었어요.
'내가 얼마나 잘난 존재인지 증명함으로써 인정받는 게 행복한 삶이지,
무슨 가당치도 않게 몰입이란 말인가. 미하이 교수님이 뭘 모르시네.’
그렇게 20-30대 내내 나를 증명하는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했어요.
일이 잘될 때는 내가 뭐라도 되는 사람 같았죠.
잘 안될 땐 조급하고 불안해서 쭈구리가 되고요.
상황에 따라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탔어요.
그러다 명상을 시작하면서,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철학과 심리학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남들이 인정해 주는 재산이나 지위가 다 무슨 소용이람?
정작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공허하기만 한데,
왜 내 행복을 남의 시선에 맡겨야 하지?
근 15년 만에 다시 《몰입의 즐거움》을 읽고 고개를 한참 주억거렸어요.
얼마나 많은 돈이 있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몰입할 수 있느냐가 더 행복에 중요한 일이라는 걸 요즘 실감하거든요.
저에게 요즘 글 쓰는 게 그래요.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마침표를 찍을까 쉼표를 찍을까 고민하다 보면,
두세 시간 훌쩍 지나가는 건 다반사예요.
그렇게 글을 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지랑이처럼 만족감이 마음에 피어올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기도 하고요.
하물며 몰입하는 일도 이러한데,
삶 전체에 몰입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나이를 먹으며 감흥과 기억력이 떨어져
"시간 참 빨라"라고 하는 삶이 아니라,
삶에 몰입한 나머지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지?”하는 삶.
진짜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은 여기 있었던 거예요.
스티븐 잡스가, 일론 머스크가 얼마나 일과 삶에 몰입했는지,
그런 몰입의 삶이 자석이 되어 돈과 명성을 끌어당겼던 거죠.
돈을 쫓아간 게 아니라, 돈이 그들을 쫓아온 거였어요.
어쩌면 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성공한 사람들 자서전을 읽을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는지 몰라요.
내가 진짜 부러워했던 건
얼마나 많은 재산, 인맥, 지위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삶에 진심으로 몰입해서 살았는가였다는 걸요.
노력 한 톨 낭비 없이요.
“36세 K뷰티 황태자 김병훈, 8개월 만에 2.5조 ‘잭팟' 터트렸다”
최근엔 이런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뜨더라고요.
20대 같았으면 또 열렬히 새로운 성공신화에 영감 받아 성공의지를 불태웠을 텐데요.
지금의 나는 참 많이도 달라졌어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김병훈 씨는
얼마나 몰입의 삶을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 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