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1년에 1번.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오늘도 의구심을 가진 채 어색하게 촬영 겨우 마쳤다. 내년에도 할지 모르겠다.
사진 촬영, 당근 등 몇 가지 시간 지켜야 하는 약속으로 또 긴장한 채 보냈지만 그래도 숨도 수월하게 쉬어지고 오늘은 괜찮았다. 다만 힘들어서 조금 많이 먹었다.
창가에 둔 채 거의 3년 넘게 안 쓰던 책상을 며칠 전 벽 쪽으로 붙였다. 벽을 등지고 거실을 보며 글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무척 좋다. 훨씬 좋다.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 자체를 하는 데에 에너지가 많이 들지만, 애써서 해보는 게 좋겠다.
명상 10분 겨우 했다. 자꾸 졸리다. 좋은 일만 생각하자, 이 생각이 거듭 들었다. 다소 생소한 기분과 마음이지만 해봐야지. 고등학생 때와 대학생 때는 내가 뭔가를 궁금해하면 우연히 펼쳐든 책이나 지나가다 듣는 뉴스 등에서 관련 내용을 접하는 일이 많았다. 요즘은 '동시성'이라고들 부르는 모양인데 그냥 운 좋은 우연이거나 내가 그 문제에 집중해 있으니 포착된 정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근 5년에서 10년 정도는 이런 일을 겪지 못했는데, 최근 2~3일 간 다시 겪고 있다.
1 유튜브 중독이라서 우연히 보게 된 한 쇼츠에서 '산악 스키 선수들은 나무를 피하려고 하지 않고 길만 보고 간다. 나무를 피하려 하면 나무에 부딪히게 된다. 길만 보고 가면 된다.'는 내용을 봤다.
2 그날 오후 상담에서 상담사가 불안, 수치심을 풀려고 거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지금 생활의 좋은 점, 나아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했다.
3 오늘 병원에서 대기하면서 집어든 '공룡 디노'라는 책에서, 공룡 디노는 '공룡은 멸종했다'라는 말을 듣고 '그럼 나는 뭐지' 하고 잠시 충격을 받지만, 잠시뿐, 잠시 후 '쿠키를 구워 먹어야겠다' 하고 평소 좋아하던 쿠키 구워 먹고 평소처럼 친구들에게 쿠키를 나눠준다.
공룡 디노까지 읽고 나니 내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든 이유가 뭐든 간에, 좋은 일에 집중할 때가 됐나 보다 싶다. 2005년에도 분명히 '긍정의 힘'이라는 책을 선물 받기도 했었는데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20년 지나 지금은 이제 받아들일 만 해졌다.
오늘 함께한 일행이 주장해서 어쩔 수 없이 두바이쫀득쿠키를 먹게 되었다. 피스타치오도 견과류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1/4조각을 겨우 먹었다. 심지어 일행도 남긴다 해서 1/4조각 더 먹음. 반 개로 충분한 맛. 찰떡파이가 먹고싶어졌다.
집에 오니 친구가 보내준 귤이 도착해 있었다. 참 감사하다.
<새로 태어난 아이> 다시 쓰고, 단어 공부 프로젝트 진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