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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May 30.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530

아침 10시 정신과. 10시 40분까지 대기했다. 아픈 사람 많다. 



나: 브린텔릭스 졸리고 간지러웠다.

의사: 간지러운 건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다. 

나: 부정적인 사고, 자살 사고뿐 아니라 모든 사고가 저하된 것 같다. 어떻게 지냈는지 거의 기억이 없다. 

의사: 지금은 차라리 그게 나을 수도 있다. 졸린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나: 처음에 졸려도 프록틴캡슐 그냥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지 않았나.

의사: 생각보다 증상이 중한 것 같다. 경증으로 생각하고 졸린 걸 피했는데 그런 정도가 아니다. 이제 약 먹은 지 두 달쯤 됐으면 차도가 보여야 하는데 지금도 작은 자극에도 기분이 확 떨어진다. 부정적인 쪽으로 휩쓸리는 게 심한 것 같다. 졸려도 먹는 게 낫겠다.

나: 트라린 스타브론은 기억 안 나고, 첫 약이었어서 그런지 프록틴캡슐이 좋았던 느낌이다.

의사: 그걸로 다시 먹어보자. 그리고 이 약 먹고 졸린 건 활동하면 덜해진다. 산책하고 집안일이든 뭐든 많이 움직여라.


지난 상담 때 울면서 좀 충격적인 이야기(자살 사고 외에)를 했더니? 내 상태가 너무 안 좋게 느껴졌나 보다. 


나: 브린텔릭스 초반에 기분이 확 좋아서 책도 많이 빌리고 이 약이 잘 맞나? 싶었었다.

의사: 생리주기 등 다른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있었을 것 같다. 체력이 중요하다. 잘 먹고 최대한 체력을 키워야 한다. 


결론은 처음 먹었던 푸록틴캡슐(푸록틴캅셀)로. 두 달 만에 다시.

저녁 먹고 바로 먹으면 약효가 좀 천천히 돈다고.


인데놀정 10mg 1.5개씩 2번

자나팜정 0.25mg 0.5개씩 2번

푸록틴캅셀 10mg 0.5씩 2번(이지만 캡슐로 된 거라서 쪼갤 수 없어서 저녁에 1번 먹게 돼있음)


상담료 6천 얼마, 약 17일 치 5,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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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친구 만나 보리밥 비빔밥 먹었다. 9,000원. 배불리 먹었다. 야채는 늘 기분이 좋다. 하지만 챙겨 먹기 어렵다. 그래도 약이라 생각하고 귀찮고 비싸더라도 죽기 살기로 챙겨 먹자.


집에 와서 뻗듯이 잤다. 2시간.


이런저런 집안일 하니 밤 8시 43분이네. 9시 요가 갈까 말까 고민중인데 요즘 살도 찐 것 같고 가야겠다.

체력이 너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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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다녀 왔다. 요가 수업에서 에이스라는 말을 듣곤 한다. 못하는 자세도 있는데, 아마 물구나무를 거의 나만 설 수 있어서 인상이 강하게 남는 모양이다. 

오늘은 암 발란스(arm balance)라고 팔로 몸을 들어올리는 걸 했다. 팔 힘이 굉장히 필요한데 팔만으로 되는 건 아니고 복근 다리근육 그러니까 전신 힘이 필요하다. 어쨌든 이것도 할 수 있어서 또 주목을 받았다.

주목받는 게 기쁘진 않고 좀 부담스럽다. 난 뭘 배울 때 내가 못하는 편인 게 좋다. 그래야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하여튼 주목받는 게 부끄럽고 집중에 방해가 된다.

그래도 요가 다녀와서 다행이다. 어느새 내일부터 6월이다. 올해는 정말 불안장애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상담 선생님과 의사 둘 다 '일은 하지 마라! 지금 해봤자 잘 되진 않을 것 같다!'고 .............

건강히 챙겨 먹고 산책하고 운동을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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