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525. 반항에서 생긴 추종자 -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 대하여 광분하게 만드는 사람은 항상 한쪽 당파를 자신의 편으로 획득한 것이기도 하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20. p.401)
사람들은 특정 인물이나 사상에 열광하고,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은 새로운 창조를 향한 기대감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어떤 '반대'의 세력을 설정하고 그에 맞서 싸우는 행위에서 더욱 강력해진다.
역사 속 위대한 혁신가나 종교 지도자들은 기존의 질서나 전통에 맞서 싸우며 많은 지지자를 얻었다. 새로운 사상을 펼치는 사람들은 낡은 체제에 반발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사람들은 그들을 따르며 강하게 뭉쳤다. 그들은 낡은 것을 '부패한 것'으로 여기며, 자신들을 '깨어있는 집단'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억압적인 체제에 맞선 시민들은 자유와 평등을 외쳤고, 낡은 생각을 깬 과학자들의 발견은 인류를 발전시켰다. 예를 들어,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과 프랑스 시민혁명은 모두 기존의 권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추종에는 위험도 따랐다. 반항으로 뭉친 집단은 '우리'와 '그들'을 나누기 쉬웠다. '우리만 옳고 그들은 틀렸다'는 단순한 생각에 빠지면, 다른 집단을 공격하는 태도로 이어질 수 있었다.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따르는 것은 세상을 단순하게 보게 만들고, 닫힌 생각 안에 가두는 결과를 낳는다.
진정한 자유정신이란,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으로 공감하기보다, 그의 주장이 어떤 반대 세력과의 싸움에서 비롯된 것인지 한 번 더 성찰할 수 있는 힘에서 시작된다. 이는 스스로의 판단력을 기르고, 편협한 당파 의식에서 벗어나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길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