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함은 함께 흘러가는 것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by 이시영

521. 위대함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어떤 강물도 자기 자신에 의해 크고 풍부해지지는 않는다 : 오히려 아주 많은 지류를 받아들이며 계속 흘러가는 것, 그것이 강물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19. p.398)


세상에는 홀로 우뚝 서서 모든 것을 이뤄낸 듯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산처럼 웅장하고 압도적이다. 하지만 문득, 진정한 위대함이란 과연 홀로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니체는 "어떤 강물도 자기 자신에 의해 크고 풍부해지지는 않는다 : 오히려 아주 많은 지류를 받아들이며 계속 흘러가는 것, 그것이 강물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니체의 아포리즘은 '위대함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제목과 함께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강물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거대해지지 않는다. 수많은 작은 지류들이 모여들고, 그 물줄기들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비로소 넓고 풍요로운 강이 된다. 이는 리더십이나 영향력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위대한 리더는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며 강압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의견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하고, 그들의 기여를 자신의 흐름 속에 통합하여 더욱 강력하고 풍요로운 방향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우리는 종종 '자립'과 '독립'을 강조하며 홀로 서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물론 스스로의 힘을 기르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고립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어떤 강물도 자기 자신에 의해 크고 풍부해지지 않는다는 니체의 말처럼, 인간의 영혼도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연결을 통해서만 진정으로 성장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 다양한 지류를 받아들이지 않는 강물은 결국 고여 썩거나 말라버릴 것이다.


위대함은 단순히 어떤 위치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지류를 받아들여 더 큰 흐름을 만들어내고, 그 흐름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독단적인 지시가 아니라, 포용과 통합을 통해 모두를 아우르는 힘이다. 강물이 끊임없이 흘러가며 주변의 모든 것을 품듯, 진정한 위대함은 끊임없이 배우고, 소통하며, 다양한 존재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피어난다.

나는 오늘, 내가 어떤 강물이 되고 싶은지 생각한다. 홀로 고여 있는 작은 샘이 아니라, 수많은 지류를 받아들여 더 넓고 깊은 강이 되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가 되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세계, 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