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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Dec 30. 2020

ST#58 아들

첫 봉합

우리 큰 아들 쿵이가 아프다.


냉장고를 문을 닫는데 거기에 오른손 검지가

끼어버렸다.


처음에는 멍이 들더니 결국 손톱의 반절이 들떠서 빠질 상황까지 왔다.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뛰었다.

뛰는 내내 아이가 울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아이의 손톱을 봉합하는데

아이가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안됐다.


두 바늘을 봉합하고 나서도 아이는 쉬이 울음을

멈추지를 못한다.


부모가 되는 게 그런 것 같다.

모든 것이 내 탓이고 아이가 아픈 것을 차마

버티지를 못하겠다.


속이 너무 상하고 울음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아이는 씩씩하게 잘 버텨준다.

그게 고맙고 사랑스럽다.


손이 잘 났기를 기원한다.


아빠가 미안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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