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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

사람이건, 조직이건, 사건이건 간에 '100 대 0'은 없다

by 이한기


#1

30여 년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끔씩 겪는 일이다. 같은 사람인데, 조직 안에서의 내부 평가와 밖에서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가 커서 놀라는 적이 있다. 평가가 상반될수록 더 그렇다. 대개 '사내정치'에 능한 사람이 그렇다. 물론 조직 내부의 평가가 정답이란 얘기는 아니다. 나는 그렇게 같은 사람을 놓고 평가가 엇갈릴 때 그의 상사보다는 동료나 후배의 평가에 가중치를 둔다.


#2

대부분 상대방의 확증편향에 대해서는 잘 보면서, 자신의 확증편향에 대해서는 둔감하기 마련이다. 자기가 자기를 잘 안다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사고를 자신의 사고로 판단한다는 건 사실상 객관화가 불가능하다. 그럴 때는 '내가 뭔가를 잘 안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게 좋다. 최소한 경험과 팩트라는 드라이한 잣대를 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게 좋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3

사람이건, 조직이건, 사건이건 간에 100 대 0이라는 완전함은 없다. 완전 선함도, 완전 악함도 없다. 정중앙에서 어느 한쪽에 좀더 기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어떤 논리나 분석에 호/불호가 갈리는 건 자신이 선 위치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논리나 분석까지의 거리가 가깝거나 멀어서 미친 영향이 크다고 본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물음이 이때 필요하다.


#4

객관적인 사실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 때 입었던 초록&흰색 줄무늬 티셔츠가 곧장 '품절'될 정도로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고, 내 페이스북에는 LA다저스 야구모자가 광고로 뜬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회견 룩' 빼닮은 뉴진스 민지 패션도 '완판'"라는 제목의 기사도 빼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생긴 변화는, 뉴진스 노래를 한 곡이라도 들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이 생겼다는 것.


#뉴진스 #하이브 #민희진 #방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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