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거울을 정비할 시간
미디어 노출이 과잉된 세상에서
한국 나이로 여섯 살이 된 나의 아이는
휴대폰으로 영상물을 본 적이 없다.
(자신이 찍힌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걸 제외한다면.)
그런데도 아이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장난감을 챙겨
화장실로 들어가며 말한다.
“내 효대폰 가져가야지!”
언젠가 아빠가 화장실에 휴대폰을 가져가는 걸 본 것이다.
아이의 머리를 말려주려고 화장대 앞으로 불렀더니,
주섬주섬 책을 챙겨온다.
그리고 화장대 의자에 앉아 책을 펼친다.
긴 머리를 말리는 게 지루한 엄마가
그 시간에 책을 읽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순간 움찔한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내가 아이 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진 않았을까.
부모가 된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자기 것일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우리 엄마의 삶’, ‘우리 아빠의 삶’이 된다고들 한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의 눈에 비춰지고,
기억될 엄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면서,
조금 더 자주 웃는 엄마가 되기를,
조금 더 단단하고 바른 인생을 살아가기를,
나 자신을 가다듬어 본다.
나는 이미, 아이의 인플루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