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버려 두기

시와 그림

by 김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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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 두기


창밖으로 꺼낸 화분 속 화초 곁에

토끼풀과 참새 발가락 같은 풀이 돋았다

풀들이 자라도록 내버려 두었다


작은 풀은 별처럼 작고 노란 꽃을 피웠다

풀벌레 하나가 자리를 틀고서

찌레찌레 화분에 떨어진 별들과 속삭인다


오늘 밤엔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것 같다






손대지 않아도 아름다워지는 것들이 여전히 많은 세상

억지로 가꾸는 것은 해가 되는 일일 수도 있다

내버려 둘 것은 내버려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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