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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규정

by 김차중

가을의 규정

김 차 중


가을이라 부르며 바람이 든다

땅을 두드리는 소리도 빗소리

대추나무 잎사귀에 빗소리가 맺혔다

이 비로

멍든 발이 조금 더 쑤셔오면 어떤가

가을을 산책할 궁리에 잠기는데

가을이면 만날 사람이 떠오르는데

가슴엔 주황빛 가을이 타들어 가는데


어디서 부는지 모르는 바람이 불어오고

한 번쯤 보슬비가 흩뿌리고

그 시절이 생각나면 가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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