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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차중 Sep 26. 2023

가을의 규정

가을의 규정 

                                           김 차 중


아침 창가로 가을이라고 부르며 바람이 든다

비도 땅에 떨어져 빗소리를 내고

대추나무 잎사귀에도 빗소리가 맺힌다     


이 비로 

멍든 발이 조금 더 쑤셔오면 어떤가

가을을 산책할 궁리에 잠기는데 

가을이면 만날 사람이 떠오르는데

가슴엔 주황빛 가을이 타들어 가는데    

 

어디서 부는지 모르는 바람이 불어오고

한 번쯤 보슬비가 내려오고

그 시절이 생각나면 가을이지

그 사람이 생각나면 가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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