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명의 시 七 - 첫꽃과 국화 六

by 한월

四 여름

그 가슴을 향해 두 손 모아서
방아쇠를 당기려던 순간

망설이던 열등감과 죄악감은
아직도, 내일도,
계속될 것인지

피를 토하는 아침은 밝아오지 않고
피를 토하는 듯한 심정만이 밝아올 뿐

자유롭게 떠다니는 것 같지만
그저 자신의 불안을 사고 싶을 뿐

왜색 짙은 적산(敵産)이
느껴지는 나의 시가(詩歌)에

러브 포엠이라든가
하는 말 따위나 말해 버리고선

숨기고 싶어서 만든 완벽주의
염증에 갈증을 느낀
답답한 법과 도덕

누군가의 말을 더듬어서
모든 인용에 무의미하다면서
따라하고 흉내내던 글은 죄

자신이 썼지만 오로지
나도 가지고 있던 신념으로
쓰지 못했으니 남의 글은 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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