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는 시

여름의 구름 꽃은 인간의 목숨을 불태워서 만들고.

by 한월

무더위는 무기력을 낳고, 여름에는 그것과 싸워야 하는 것.

더위를 먹어버려 불쾌함만이 느껴지는 나에게

분노와 질투의 힘에 사로잡혀

가장 소중한 당신을 헤치는 것마저

나는 노한다.

여름의 구름 꽃은 인간의 목숨을 불태워서 피어나고

여름의 푸른 하늘은 푸른 바다를 달궈서 더욱 푸르게 빛난다.

여름은 치명적인 사랑이다.

희생과 모순을 강요하는 세상을 더욱이 흙탕물로 만든다.

아아 그네여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다오.

그네에겐 슬픔이란 것을 모르도록 하고 싶소.

손뼉을 치며

그렇구먼 그렇구먼

하며 웃는 나날만 있길 바라오.

한여름 밤의 꿈은 열대야의 몽롱함

피를 토하는 아침과도 같아서

절로 오심이 생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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