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이후의 한 줄기의 빛
나는 내가 이왕 헤매고 방황하게 된 거
실컷 해보라고 소리쳤다.
어떤 결과가 일어나든, 그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무것도 얻지 못해도
나는 나 자신을 확신하기로 했다.
헤맬 수 있으면 실컷 헤매라.
"우리에게는 방황할 권리뿐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그렇지만, 그 누군가의 말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 되겠지.
우리가 이렇게 방황하는 것도
그럴 가치가 있다는 것을.
헤매고 방황하고 또 반항도 해보고 그렇게 해서
어떤 내가 될 지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기에
우리가 헤매는 건,
그 일은 꽤나 즐겁고 기대되는 모험,
여정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나를 보고
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거 그냥 희망 고문 아니냐?"
"철없는 소리 좀 그만 해라."
하지만, 뭐 어떤가.
우리에게 보태준 게 없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 말의 가치는 없는 것이다.
그러면 또 비뚤어진 누군가는
눈 가리고 아웅한다,
우물 안 개구리,
온실 속 화초라며
지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이들이
헤매는 것조차
용기가 없었거나
헤맸어도 제대로 헤매 보지 않은 사람들일 것이다.
-방황할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