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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면

다가올 가을을 얼른 맞이하고 싶은 마음

by 한월

오늘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입추가 지나고 나서 저녁에는 그래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여름이 다 지나가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9월 전쯤에 태풍이 좀 왔으면 좋겠는데, 하고 동시에 바라는 건 얼른 가을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요즈음에는 금방 추워질 게 뻔하고 가을이 되어도 더운 건 똑같겠지만 그래도 덜 더워지는 것만으로도 그게 어딘가. 그 정도 더위라면 참을 수 있다. 어차피 여름이 지나면 선선해지는 공기는 변함이 없다.

그나저나 단편 소설을 하나 쓰고 싶은데 외자 이름의 등장인물이 요즘에는 인기인 듯하여 나도 한번은 만들어 보고 싶다.

내가 요즘 소설을 쓰고 싶은 이유는 세 번째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을 때 최근, 정식 작가라기보단 아마추어에 가까운 작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면 역시 시인도 에세이 작가도 좋지만 소설가가 제일 멋지다. 그런 까닭은 분명 내가 문학 애호가인 것이기에 틀림없다. 수필이 잘 써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어도 나중에 가면 '아' 하고 떠오르는 문구들이 있기에 금방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건 마음만 들 뿐이다. 실제로 막상 타자기 앞에서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오늘은 장이 예민해져서 컨디션이 좋다가 말았는데 그럼에도 저녁은 꼭 먹어야겠다. 그래야지 연애도 소설도 잡을 수 있으니까.

오늘따라 멋쟁이 신사가 되고 싶은 저녁은 왜일까.

나도 선선해진 공기에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카페에서 차 한 잔을 하며 여유를 보내고 싶다. 이미 여유롭지만 이제는 슬슬 다시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가 대학 생활을 재개할 준비를 해야지. 얼른 공부하고 싶으니까.

그럼 오늘은 여기서 글을 줄이도록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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