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고사실을 열어야겠습니다."
9월에 코로나 앓아 분리고사실 감독이었는데 화, 수 이틀 동안 시험 보는 확진 학생이 없었습니다. 오늘도 없으면 복도 감독 예정이었으나 급 변경! 1교시 후반쯤 학생이 등교한단 소식 듣고 실무사님이 분리고사실을 열어 주셨습니다.
방역물품 상자 열어 방호복* 입고 라텍스 장갑 끼고 페이스쉴드**를 썼습니다. 마스크 끼고 페이스쉴드 쓰니 안경이며 페이스쉴드에 김이 서립니다. '한여름, 한겨울이면 장난 아니겠다!' 2교시는 자습이라 복도에서 대기하며 틈틈이 학생이 괜찮은지 살폈습니다.
3교시 국어. 시험지와 답안지는 교무부장님께서 가져다 주셨습니다. 장갑 끼고 답안지와 시험지 나눠 주려니 종이가 잘 안 넘어갑니다. 조심조심 넘겨 주고 묵묵히 응원합니다. 아이가 별일 없이 시험 잘 보기를, 아픈 시간이 가볍고 빠르게 후유증 없이 지나기를.
시험 종료. 비닐봉투 열어 학생이 답안지를 직접 넣도록 하고 비닐봉투 겉면을 손소독 티슈로 닦습니다. 답안지 봉투에 비닐봉투 넣고 아이를 보내고 방호복과 장갑, 페이스쉴드, 시험 때 쓴 마스크를 종량제 봉투에 넣습니다. 막을 방(防) 보호할 호(護) 옷 복(服). 세 글자가 고맙고 묵직합니다.
* 방호복(防護服) : 방사선 관련 종사자들이 몸이나 옷이 방사선에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덧입는 특수 의복. 요즘은 코로나19 관련 방역과 의료 활동으로 애쓰는 분들도 입으십니다.
** 페이스쉴드(face shield) : 안면 보호 마스크.
분리수거장 다녀오는데 하늘이 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