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열전

by 스마일한문샘

18과 "天下無無一能之人(천하무무일능지인 : 천하에 재능 하나 없는 사람은 없다)" 배우는 시간. 날이 더워선지 학생들이 기운 없어 보여 학습지 17쪽 MBTI 이야기를 먼저 주고받았습니다. 진로 시간의 기억을 되살려 외향이든 내향이든 각각 장점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12쪽으로 돌아가 "3분 동안 자신의 장점을 아는 대로 쓰세요. 잘 모르겠으면 말해 줄게요."


"ㄱ은요?"

"성실하지."

"ㄴ은요?"

"붙임성이 좋아."

"ㄷ은요?"

"책을 많이 읽어."

순간 '뭐야뭐야' 눈빛, 눈빛들.


"여러분을 짧게는 석 달, 길게는 1년 반 보면서 쌓인 경험치가 있어요. 특히 논술 답안 보면 여러분의 장점이 잘 읽히지요. 전학 온 ㄹ이는 한자 글씨를 잘 써요."(ㄹ이 : '맞아맞아' 표정)

"ㅁ은요?"

"그림을 잘 그려."

"ㅂ은요?"

"예의가 바르지. 다른 선생님들도 인정!"


"ㅅ은요?"

"글을 잘 써. 표현력이 좋아."

"ㅇ은요?"

"마음이 따뜻해. 친구들과 잘 지내지."

"ㅈ은요?"

"생각이 깊어. 논술 답안 볼 때마다 놀라."

"0반 ㅊ은요?"

"목소리가 커. 어디 가서 사회 하면 정말 잘 할 거야."


"ㅋ선생님은요?"

"어려운 걸 쉽게 가르치셔."

"ㅌ선생님은요?"

"섬세하고 글씨를 잘 쓰시지."

"ㅍ선생님은요?"

"아이디어가 많으셔. 아이들 마음도 잘 읽어 주시고."

"ㅎ선생님은요?"

"내가 아는 사람 중 『고도를 기다리며』를 가장 쉽게 설명하신 분이야."


그렇게 10분 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열다섯 살 아이들이 몽글해지던 순간!

함께 있기에 아름다운 (2022.9.20 퇴근길)
keyword
이전 16화취향 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