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2학기에 없던 단원을 넣었습니다. 1학년 4과에서 맛본 교과목 한자를 한 단원으로 편집하고 수행평가 계획 세우느라 1학기 말에 조금 더 공을 들였습니다. 각 교과 어휘까지 세세하게 들어가면 학생들 수업 부담이 크겠다 싶어 이번에는 교과목 한자 표기와 뜻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단조로운 수업이지만, 학생들이 기본 개념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수업 전 살짝 운을 띄웠습니다.
"우리 학교에선 한문 수업이 이번 학기가 마지막입니다."
"3학년 땐 한문 안 배워요?"
"네. 아쉽지만 그렇습니다. 여러분들 고등학교 가면 고교학점제 하시죠? 학교에 따라,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한문을 아예 안 배울 수도 있어요."
'아싸!'와 '아쉽...'이 엇갈리는 학생들에게 덧붙였습니다.
"사회생활하려면 한자 한문 실력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중3과 고등학교 때 한문 안 배우면 중2 때 한문 실력으로 평생 살아야 합니다. 물론 입시나 취업에 필요한 부분은 따로 공부해서 채워야겠지요. 이번 학기에 잘 배우고 최선을 다해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과 묻고 답하면서 科學(과학)부터 漢文(한문)까지 13과목의 한자, 뜻, 음을 공부했습니다. 2학년 들어 새로 배우는 歷史(역사)와 情報(정보)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지날 력, 역사 사. 원래 '력사'인데 두음법칙에 따라 '역사'로 읽고 쓰죠. 지나온 과정,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게 역사입니다."
"뜻 정, 알릴 보. 지식이나 자료를 알리는 과목이 정보입니다. 1학기 정보 시간에 순서도랑 파이썬 배우셨죠?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기술입니다."
"샘, 그걸 어떻게 다 아셔요?"
"숨은 정보원들이 있지요."
8월 5주에 수행평가가 있어 첫 시간은 교과목 한자 뜻 · 음 쓰고 익히고, 두번째 시간에는 PPT 보면서 "1번은 뭐?" "ㅇㅇㅇ 선생님 과목은 몇 번 뭐?" 묻고 답하며 복습했습니다. 논술 연습할 때는 타이머 맞추고 시간 점검하면서 답안지를 작성하게 하니 학생들이 조금 더 긴장하며 집중했습니다. 가끔 몇몇 아이들이 양념처럼 작년 선생님 성함 대고 제 성씨도 농담인 듯 진담인 듯 "이ㅇㅇ샘이요!" "한ㅇㅇ샘이요!"(저는 김씨입니다.) '어라, 얘들이 1년 반 만났다고 장난을 거네?' 밉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