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마일한문샘 Jan 03. 2022

불안에 대하여

2학년 어느 반 마지막 수업. 원격이라 지난 주 1학년처럼 <회전목마> 한자 어휘 말하다 불안(不安)에 불이 번쩍!

"불안은 아니 불, 편안할 안. 편안하지 않은 거죠. 지금 열여섯 살, 겨울방학, 3학년 앞두고 불안한 게 있으면 채팅창에 비밀댓글 주세요. 3분 드립니다."


예상대로 공부 고민이 많습니다. 내신 걱정되고, 성적 잘 받고 싶고. 어떤 과목이 부쩍 어렵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의 관심사인 반배정.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올 즈음에도 반배정 걱정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조금 덜하지만 여전히 마음쓰는 듯합니다.


"여러분 답 읽어 보니 공부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네요. 학원 다니면 학원 진도 따라가면 되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친구들은 방학이 한 50일 되니 일요일, 명절연휴 빼고 한 40일 생각해서 교과서든 문제집이든 공부할 책 페이지의 40으로 나눠 매일 달력에 체크할 걸 권합니다. 계획대로 잘했으면 동그라미, 보통이면 세모, 잘 안 되면 엑스."


"반배정은 학교에서도 어느 정도 생각해서 하니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공부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공부하든 인터넷 강의 듣든 학원 가든 여러분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3학년 때는 한문 수업이 없어 여러분을 자주 못 봐서 아쉬워요. 아무쪼록 겨울방학, 중3 때 성실하게 공부해서 여러분 모두 원하는 고등학교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마침과제 읽어보다 "나만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 모두 불안해하는 걸 알았다." "열여섯 살이니 뜻을 세워 열심히 공부해야겠다."에 따뜻해졌습니다. 저마다 다르겠지만 비슷한 불안 안은 아이들이 어려운 시기 잘 보내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응원합니다.

오늘 급식 복호랑이 케이크처럼 새해 복 많이 받기를! 그러고 보니 2학년은 원격이라 못 먹었겠습니다.
이전 17화 기출문제의 쓸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