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의 루틴

해마다 시험문제를 냅니다. 저 나름의 루틴을 올립니다.

1. 요약지 만들기

시험범위를 A4용지 양면 2~3장으로 정리합니다. 굴림 15포인트로 한자와 본문, 풀이를 편집하고 학생들이 채울 빈칸을 남깁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면서 제 마음 고르는 훈련입니다.

2. 기출문제 편집하기

작년, 재작년 기출문제를 양면 모아찍기로 출력합니다. 재작년부터는 수업 시간에 나누어 줄 기출문제도 편집합니다. 학생들은 불안감을 덜고 저는 겹치는 문제를 안 내서 좋습니다.

3. 단원별 문항 수, 배점 정리하기

작년부터 3점 10개, 4점 10개, 5점 6개 총 26문항을 냅니다. 가까운 선생님께 배운 방식입니다. 어느 단원에서 몇 점짜리 몇 문제를 낼지 표로 그립니다.

4. 요약지 여러 번 읽기, 출제 방향 잡기

요약지를 여러 번 봅니다. 수업 때 강조한 부분, 생각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정리합니다. 기출문제, 교과서 평가문제와 안 겹치게 내는 건 필수.

5. 출제하기

어렵지만 1~4번으로 마음 다지면 생각보다 빠릅니다. 이면지에 문제 적고 한글파일로 작업합니다. 요약지와 기출문제 덕분에 한자 본문 입력하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6. 출력하고 검토하기

오탈자나 내용 오류가 없는지 보고 문항 배점, 정답 번호도 확인합니다. 원안지를 마무리하면 문항정보표를 작성합니다. 둘 다 출력해서 보고 또 보고. 가장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7. 제출하기

드디어 완료! 그러나 끝이 아닙니다. 연구부에서 수정할 부분 알려 주시면 고쳐야 합니다. 연차가 쌓이면서 다듬을 건 줄었지만 시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닙니다. 교과 시험 마치면 그때서야 '만세!'

* 출제하는 과정과 결과가 저에게는 제자들에게 주는 선물이기를,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기쁨과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중학교 첫 지필평가 앞둔 아이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