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by 스마일한문샘

"샘, 독도 티셔츠 언제 받아요?"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어. 교무실로 와."

"우와! 고맙습니다!"

그 누구보다 티셔츠를 기다리고 빨리 받고 싶어하던 아이입니다.

"입어 봐 입어 봐" "나도 입어 볼래"

아이들 목소리에 지난 몇 달이 떠올랐습니다.


작년 가을, 한문과 교내 대회로 독도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을 했습니다. 줄탁동시 한문교사방에서 다른 학교 선생님 아이디어 보고 따라 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많았습니다. 10월 말에 계획안 올리고 1, 2학년만 11월 마지막 주 한문 시간에 실시했습니다. 티셔츠 도안은 B4용지에 인쇄하고 한문 수업용 색연필과 사인펜을 준비해서 필요한 학생이 쓰도록 했습니다. 색상은 흰색, 검정 제외하고 5색 이하, 반드시 한자 '獨島' 넣을 것.


각 반 담임선생님께 1차 심사 부탁드리고 최종 심사는 미술선생님과 협조해서 했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수상 인원은 참가 인원의 20% 이내, 최우수 : 우수 : 장려 비율은 학급당 1 : 2 : 3. 최우수상 학생에게는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부상으로 준다는 공지사항이 붙으니 기대 이상으로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반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작품이 많아 담임선생님들께서 심사하느라 상당히 고민하셨답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각 반 최우수상 받는 학생들에게 티셔츠 치수 묻고 주문제작 업체에서 견적서를 받았습니다. 티셔츠 도안은 스캔하는 것보다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게 화질이 좋았습니다. 한문과 예산으로 티셔츠 값, 디지털프린팅 인쇄비 품의 올려 교장선생님까지 결재 받으니 또 다른 산이 있었습니다. 소매 부분까지 디자인한 학생이 많은데 디지털프린팅은 앞판만 된답니다. 이것도 경험이겠지만 아이들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그렇게 방학 중 눈 많이 오는 날 독도 티셔츠를 받았습니다. 도안보다 덜 예쁘게 나온 듯해 '아이들이 좋아할까?' 자문자답하던 마음이 개학하고 티셔츠 나누어 주면서 봄눈처럼 풀렸습니다.

"샘!" 어제 그 아이 보니 체육복 안에 독도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들이 "우와~ 진짜 잘 그렸다!"

아이도 으쓱, 저도 뿌듯.

아이들 도안이 더 예쁜데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접은 티셔츠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체육복 안에 티셔츠 입은 학생 작품은 미처 못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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