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아는 이미 알고 있다.'
과거를 회상하며 글을 쓰면서 나는 두 번 놀랐다. 그때의 일이 생각보다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놀랐고, 또 생각보다 로버트와 함께 여행했던 기간이 짧은 것에 놀랐다. 나는 지금까지 오하까를 5박 6일간 함께 여행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차분하게 글을 쓰며 정리해보니, 오하까에서는 4박 5일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초코라떼 집에서는 1박만 했다는 것도 떠올랐다. 사람의 기억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또는 주관적으로 바뀌나 보다. 기억이란 게 얼마나 연약한 것인가. 나의 기억이 아닌 너의 기억이 맞을 수도 있음을 늘 상기해야겠다. 그리고 나의 기억만이 옳다는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다시 한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