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단어가 잘 어울리는 에릭 메디건 핵의 작업들. 그는 구찌, 젠틀 몬스터, 꼼데 가르송 등 다양한 브랜드 작업을 담당한 작가이다. 그의 작업들을 보면 색을 정말 잘 쓴다. 그래서 럭셔리 브랜드와 잘 어울린다.
사진서점 이라선 @irasun_official 소개에 의하면 그는 2020년 1월 해외에서 작업을 하다 코로나에 걸렸고 아내와 두 아들도 전염되었다고 한다. 락다운으로 인해 오랜 시간 미국 코네디컷주 룩스베리에 위치한 집에 머물러야 했던 상황에서 아내 브리아나와 아이들이 모델이 되어주며 <The Garden>은 더욱 풍성해졌다.
사진집 속에는 자연과 그 속에 아내와 두 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모네의 정원 같은 색감과 몽환적이고 유화 같은 사진들이 굉장히 독특했는데 작가는 15세기 플랑드르 회화에 묘사된 성모자상, 풍경화와 같은 미술사적 맥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몽환적인 느낌, 아름다움, 매혹. 지극히 개인적이고 예술적인 이 단어들이 에릭 메디건 핵의 작업 속에서는 그의 일상과 가족과 함께 어우러진다. 현실을 잊고 잠시 여행을 떠난듯한 이 시간들의 작업은 대체로 가정과 그를 둘러싼 일상 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나는 내가 첫눈에 반하는 것들에 대해 어떤 직감이 있는데 그건 시들지 않고 오래간다는 거다. 그래서 사진집 발견하고 5분 후 결제창을 눌렀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음에도 소장할 가치가 있었다. 오래 좋은 레퍼런스로 들여다볼 것 같았다.
'다른 시선으로 보기'의 좋은 결과물 같은 에릭의 작업. 유튜브로 인터뷰와 영상들 찾아봤는데 2020년에 전시회를 했다. 한국에도 전시회 열린다면 꼭 보러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