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닦아내며
잊힌 시간의 나를 발견합니다
약간 상기된 표정의 나는
조금 반듯한 자세로
누군가를 향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표현에 있어서 서투른 내가
나의 언어로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거울 속에 숨겨진
옅은 미소만이 아닙니다
물병에 물이 가득 차면 흘러넘치는 것처럼
나에게도 그대가 가득 차
흘러넘칠 것 같기에
조금씩 덜어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대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시간뿐일까요
목이 마른 나에게
오아시스 같지만 신기루처럼 사라질
당신의 모습을 흘려보내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면
기꺼이 내 마음을 당신께 펼쳐 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