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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ur Seo Jun 27. 2024

해가 서쪽에서 뜨는 시간

거울을 닦아내며 

잊힌 시간의 나를 발견합니다


약간 상기된 표정의 나는

조금 반듯한 자세로

누군가를 향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표현에 있어서 서투른 내가

나의 언어로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거울 속에 숨겨진

옅은 미소만이 아닙니다


물병에 물이 가득 차면 흘러넘치는 것처럼

나에게도 그대가 가득 차 

흘러넘칠 것 같기에

조금씩 덜어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대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시간뿐일까요


목이 마른 나에게

오아시스 같지만 신기루처럼 사라질 

당신의 모습을 흘려보내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면

기꺼이 내 마음을 당신께 펼쳐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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