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
<간략 시놉시스>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지구가 거꾸로 뒤집혔다. 거대한 혼돈이 나를 집어삼키려 한다. 뉴욕에서 맞이하는 아침, 나는 그 꿈 때문에 당장 일어나 미국과 한국의 신문을 찾아 읽었다. 세상은 혼돈 그 자체. 혼돈에 뒤집힌 자동차,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 늘어진 브루클린 브리지 앞에서 나는 거꾸로 서있다. 어떤 혼돈들이 나를 휘감았고 나는 어떻게든 정신을 잡으려 했다. 미국과 한국, 동시에 사건들이 벌어졌고 그 사건들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 그 연결고리는 마치 오페라 같다. 나는 그걸 찾아야만 한다.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없다는 세계의 혼돈, 그리고 미스터리, 불확실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 (룰루밀러)
문자함을 열어본다. 황선배다.
"서희야, 너 진짜 웃기다."
나는 답변하지 않았다.
SNS 내 팔로워 몇 명 안 되니깐....
그냥 내 생각 올리는 건데 뭐,
사람들이 안 믿어도 괜찮다. 그리고 비공개 내 인스타 팔로워는 겨우 300이기에 아무도 큰 신경 안 쓰는 듯 고요하다.
다만, 황선배 빼고...
헛소리라 해도 나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설사 아무도 읽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냥, 내가 내 생각을 SNS에 옮기는 것만으로도 힘든 감정들이 위안이 되었다.
문득 나는 어쩌면 내가 꿈이니 하는 것들도 진짜 허상인 걸까?
'뭐. 망상증 이런 건가?'
너무 또렷한 꿈, 그리고 1924년의 기사들, 그리고 그 소년,
난 지금 뉴욕까지 와서 뭘 하는 건가?
뉴욕까지 와서 이곳을 즐기기에도 바쁜 시간 동안 나는 기이한 꿈과 한국의 사건들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뉴욕에 온 이유는 그냥 단지 뉴욕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글도 쓰고 충분히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냥 나도 다 잊고 원래 쓰기로 한 글이나 써야지. 나도 너무 예민해져 있어서 그런가 보다.
'첫 번째는 우연이라 해도
두 번째는 우연이라 치부하기엔.........'
다시 머리가 복잡해져서 잠시 산책을 나갔다.
E 53 ST , PARK AVE
사이렌소리가 울려 퍼진다. 뉴욕의 현란하고 귀청을 찢는 사이렌은 점점 더 크게 다가온다.
경찰들이 나와있다.
그렇지 않아도 화려한 도시 뉴욕이 사이렌과 경찰차와 함께 더욱 화려해진다.
영화 속 같다. 마치 아서 플렉과 경찰의 쫓기가 시작될 것만 같다.
5대였던 경찰차는 수십 간에 10대가 넘게 늘어있었다. 붉은 광선 같은 빛과 귓가에 맴돌아 지워지지 않는 사이렌은 맨해튼 거리를 채운다. 맨해튼 시민들은 걷다가 멈춘다.
붉은 광선같은 경찰차의 불빛에 눈뜨기가 힘들다.
혼란, 이곳은 혼란이다.
'무슨 사고 라도 난 걸까?' 총기사고라도 난 걸까?
도무지 파악하기 어렵지만, 경찰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은 불이 났다고 말했다. 빌딩 어딘가에서 불이 났고,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이렇게 수십대의 경찰차가 맨해튼을 마비시킨 것이다.
누가, 왜, 어떻게, 무슨 사유로 불을 지른 걸까.
맨해튼은 시끄럽고 분주했으며 사람들은 바빴다.
환청들이 들린다.
그것은 아주 깊은 한 곳에서 들려오는 총격 같은 소리다. 이번엔 정확히 세발이 날아간다.
하나
둘
셋
탄비가 떨어지는 쨍그랑, 선명하며 맑은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