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의 진짜이야기
유유상종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귐.
사람들은 비슷한 것들끼리 모인다.
그리고 그 비슷한 것들과 다른 것들 사이에 큰 벽을 세운다.
어떤 아파트에 살고 어떤 차를 타며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냐는 그 사람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잣대가 되어 버린 세상이다.
모든 것은 “끼리끼리”
사실 우리는 '경계'와 '구분'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하이엔드브랜드
명품을 쉽게 소비하는 시대
요즘은 청소년도 구찌, 루이뷔통, 발렌시아가, 샤넬을 아주 가볍게 사용하는 세대다.
여고생과 여대생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샤넬'이라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샤넬 지갑을 하나쯤은 사고 만다. 명품 브랜드 중에서 상위권에 있던 샤넬이 이젠 누구나 들고 입는 브랜드가 되었다.
모두가 명품으로 치장하는 시대에서 부자와 서민은 가방, 의류 따위로 구분되지 않는 걸까?
갑자기 ‘하이엔드브랜드’라는 게 떠올랐다.
명품도 3단계 정도 나뉜다. 하이엔드 명품, 일반 명품, 컨템퍼러리 브랜드
하이엔드브랜드는 그 가치성보다는
일반인들이 ‘범접도 못할 만한 가격’을 내세우며 그들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바로 그것을 '가치'로 내세우는 게 아닌가 싶다.
최상류 층은 시대적 흐름을 읽고 그들만의 (너희들이 범접 못하는) 문화를 만드려고 애쓴다.
어떻게든 구분선, 그 경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 보는 아이들
아래 글은 가상예시입니다.
<어느 초등학교 6학년 교실>
요즘 알파세대들은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부동산 보는 게 취미다.
처음 이 사실을 알고 나도 많이 당황했다. 아이들이 열려있는 정보를 손쉽게 습득하고 이것들을 그들 나름대로 해석한다.
(강남 변두리 지역 LH아파트가 한창 들어서던 시절)
“저 거지새끼랑 대화하지 마. “
“LH사는 거지새끼”
"우리 놀이터에 넘어오지 마!"
00동 사는 애들 다 거지로 묶어버려.
“전학생, 넌 어느 아파트 사냐?”
XX동 00 아파트 란 말에 바로 네이버 부동산에 들어가서 검색을 한다.
‘야, 꼴랑 매매 25억‘
‘그래도 그지는 아니니깐 같이 놀아.’
아이들 손에 들여있는 스마트폰, 네이버 부동산 어플 강남지역 아파트값을 나보다 더 잘 아는 아이들.
“LH사는 애들이 우리 아파트 넘어와서 학교 갈 때 우리 아파트 지나는 게 너무 싫어”
한때, LH아파트와 일반아파트 사이의 갈등은 뉴스기사가 날 만큼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다.
여러 고발 수사 프로그램 등에 방영한 동네의 학군에서 나는 실제 근무 하였다.
당시 다양한 민원과 요구조건이 있었는데
“LH아파트에 사는 아이와 같은 반을 하기 싫다.”
“반편성 시 고려해 달라”는 민원이었다.
학부모들은 LH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내 아이가 같은 반인걸 원치 않았다. 상황은 심각했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인식'으로 자리 잡혔다.
그리고 너무나 진솔한 아이들은 그것을 모두 드러내고 내비치며 누군가를 공격했다.
교육의 기본은 인정과 공감이다.
비교하고 구분 짓고 그 경계를 만드는 일 속에 인정과 공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