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율 Poem
첼시 모퉁이 작은 골목
14 Street Station 앞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
소년을 팝니다
$100
나이 : 12세,
백인에 그레이 눈동자
성경험 없음, 고아
분홍빛 시스루 미니 원피스
털이 난 투박한 다리를 지탱하는 하이힐굽
탄탄한 근육질의
흑인 트렌스젠더는 가만히 전단지를 바라본다
오늘은 '소년'이란 단어에 마음이 설렌다
전단지의 모퉁이를 뜯어본다
‘소년’
나도한 때 소년이었지
그녀의 부르튼 분홍빛 입술이 떨려온다
웨이브진 무거운 가발,
인공 속눈썹을 깜박인다
소년에서 게이가 되었고
지금은 트렌스 젠더
12살에 버려져 이곳 첼시 한 게이바에서
시중을 들었지
게이였던 그는 돈 잘버는 트렌스젠더 누나들을 보며
수술을 결심하던 눈오던 밤
소년 ,
그녀는 잠시 눈물을 닦는다
소년에게 엄마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스친다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눌러본다
Hello
....
픽션의 창작물
©️한서율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