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율 Poem
사랑도 영화처럼
스탠 바이 큐
이별도 영화처럼
스탠 바이 큐
조연을 사랑해버린
주연배우의 눈빛을 읽어버린 감독처럼
엑스트라의 기다림만큼 커져버린 바램들
난 외로워서 사랑을 연기했어
스탠 바이 큐
마음이 없는 연기는
텅빈 크림빵 같아
크림이 없는 빵은 넘어가질 않아
관객이 없는 극장에서
다시 스탠 바이 큐
사랑하지 않아도
키스를 하고
사랑하지 않아도
같이 잤어
난 외로워서 사랑을 연기했어
다시 감독이 큐사인을 했어
좋아하는 마음없이
그렇게
픽션의 창작물
©️한서율 2024